"대전서 문화산업 지방분권화 길 열겠다"

연기자 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취임 … ''드라마시티 대전'' 향해 첫 발

지역내일 2011-12-28

 
30년 경력의 중견배우 이효정(50)씨가 대전시 산하 문화산업진흥원장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임명된 이 원장의 취임 일성은 ''대전을 신 한류의 산실이자 진원지로 만들겠다''는 것. 그는 "첨단 IT산업 중심도시 대전에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진기지이자 전략기지를 세우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 실현 가능하겠느냐"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와 대전시의 정책 의지를 보고 문화산업진흥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한다. 실제 대전시는 이미 추진 중인 첨단영상클러스터 구축사업은 물론 HD드라마타운 조성,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등 다양한 영상문화산업 진흥 정책을 펴고 있다. 이 원장은 "지금 많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은 대전시의 문화산업 육성 정책에 지지를 보내며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저의 경험과 노하우가 드라마시티 대전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수도권의 문화산업체들의 대전 유치에 나섰다. 서울에 별도 사무소도 설치했다. 이 원장은 "우리의 대중문화가 21세기 대한민국을 선도할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산업의 지방 분권화가 절실하다"며 "대전에서부터 문화를 통한 대한민국 선진국 진입의 기초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머릿속엔 이미 대전에서 한류스타와 외국 관광객들이 팬미팅을 갖는 모습이 들어있다. 엑스포과학공원 시설을 CF전용 스튜디오로 만들어 무상으로 제공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에 중국 정통 패왕별희 상설 공연장을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 대부분이 베이징의 원조 패왕별희 공연을 본 적 없을 것이라는 데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이 원장은 “연기는 물론 영화·드라마 제작, 연기자단체 대표 등을 통해 쌓은 30년 경험을 대전 문화산업의 초석을 닦는데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981년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데뷔했으며 1983년 KBS 공채 10기로 선발된 후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경영자의 길도 개척해왔다. 1997년에는 영상제작사 ''드림컴''을 창업했고, 1999년에는 디자인스쿨 ''본''을 세우기도 했다. 또 2003년부터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드라마제작사 ''JS픽쳐스''의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많은 드라마를 기획·제작하고 드라마작가들을 양성해왔다.
이 원장은 또 지난해부터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방송연기자협회뿐만 아니라 영화배우협회, 대한가수협회, 코미디언협회, 모델협회 등을 모두 아우르는 ''대중문화예술인단체종연합회'' 회장으로도 추대됐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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