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꿈을 안내하는 코치!

송호고, 학부모 참여하는 진로지도 코칭 프로그램 운영

지역내일 2011-11-21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몰라보게 변했다. 단순히 예뻐진 차원이 아니라 당당함이 묻어난다.
이런 시선이 느껴졌는지 “요즘 송호 고등학교에서 아이들 진로 지도 코치를 하고 있어요.”하며 가지고 있던 교재를 보여준다. 교재 표지에는 ‘○○○의 꿈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적혀 있다. 교재는 ‘나에게 공부란?’ 질문에서 합리적인 자기발견, 꿈 찾기, 목표설정과 시간관리 등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가 전부터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좋은 학부모교실의 학습코칭 과정을 공부중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지만, 직접 교단에 서다니... 즉각 학교에 취재 요청을 했다.


우리 엄마가 교실에 엄마가 왔어요!
월요일 2교시 참관을 위해 송호고(교장 박태환)를 찾았다. 마침 1교시가 끝난 후 쉬는 시간. 아이들은 ‘꿈 찾기’를 하고 있는 학교 재학생답게 밝고 명랑했다.
오늘 참관하는 교실은 1학년 5반. 수업종이 울리자 오늘 수업을 맡은 이용숙 코치는 칠판 앞에 서고, 다른 다섯 명의 코치는 뒤에 나란히 선다. 다섯 코치의 역할은 분임조를 돌며 1:1 코칭을 해주고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설명해주는 것. 쉬는 시간의 밝은 분위기는 사라지고 집중을 하는 아이들. 자기변혁이란 어려운 난제를 쉽게 풀어주기 위해 이용숙 코치가 준비한 것은 짧지만 메시지가 담겨 있는 동영상. “어려운 개념과 생각하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싶어 차시 마다 2-3개의 동영상을 준비 한다. 그리고 문제를 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데, 꼭 선물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은 서로 맞추려고 기를 쓰며 노력한다. 스스로 존재감을 얻고 싶어 서이다.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


뜨거운 냄비속의 개구리를 통해 자기변혁의 의미를 파악한 아이들은 이어진 ‘I CAN DO IT’의 질문에 고심하는 모습. 당장 자기가 하고 싶은 3가지를 쓰는 코너다. 교재는 특이하게도 ‘나는 ~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나는 ~을 할 수 없다’로 질문을 시작한다. 다음은 ‘하고 싶지 않다’와 ‘진정으로 원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이다. ‘할 수 없다’에 당황하던 아이들은 그것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임을 알고, 실현 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실현을 위해 내가 지금 버릴 것과 줄일 것, 늘일 것을 적으며 희망사항을 구체화 시킨다.
맨 뒤에 앉은 학생 교재를 살짝 보니, 탭스(TEPS)만점과 한자 1급, 워드 1급을 딸 수 있다고 적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수업이 무엇보다 재미있다. 다양한 매체와 예를 들어 설명하므로 지루할 틈이 없다. 선생님이면서 내 엄마라고 생각하니 더 잘 들린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꿈’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꿈 찾기로 엄마도 변하고, 아이도 변하고
송호고의 학습코칭 수업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경기도 교육청의 ‘2011 행복한 동행-학부모 교육지원 사업’ 학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송호고의 활발한 ‘꿈 찾기’ 수업은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진다. 정문 위 플래카드에 적혀진 문구는 재학생 2016명 개개인의 꿈을 찾기 위한 학교의 노력이 담겨져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DREAM-ACE 2012’ 프로그램은 꿈, 특기, 학습 동아리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동아리 중에서, 꿈 동아리는 독서와 희망 집단의 탐방 등으로 진로 계획을 할 예정. 특기 동아리는 취미 수준을 넘는 전문 특기자 양성을 목적으로 전인교육을 위함으로, 학습동아리는 학습 향상으로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하는데 목적을 둔다. 창의, 인성교육 강화도 놓치지 않는다.
박태환 교장은 “학부모의 자기학습 코칭 프로그램도 송호고의 교육 비전과 잘 맞아 선정된 것이라고 본다. 진로교육 강화는 우선 아이들을 변화시켰다. 동기부여가 되니 공부를 타의가 아닌 스스로 한다. 아이들의 변화는 학부모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학교의 발전을 가져 온다. 진로지도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임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오늘 수업을 진행한 이용숙 코치는 “주2회, 5주간의 기본과정과 29시간의 심화과정을 받으면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인 것 같다. 아이가 송호고에 다니는데 예전과 같이 일방적으로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꿈을 이야기한다. 꿈이 있는 아이가 공부하고 노력 한다. 아이도 엄마의 새로운 면을 보고 놀란 눈치다”고 말했다.
학습코칭 후에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할 예정. 상담 교육도 따로 받을 예정이다. 학교와 아이, 학부모가 ‘꿈 찾기’에 한마음이 된 학교를 나오면서 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다시 생각났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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