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유일의 ''도심습지''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임''(완사모)이 위기에 처했다. 참여 회원이 급격히 줄면서 습지관리에 필요한 재정을 감당하기 어려워 관리권을 자치단체에 넘기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1가 78번지 완산칠봉. 2000명 이상의 시민이 매일 찾는 도심 공원이다. 도심 속 야산으론 드물게 봉우리 주변 계곡에 습지를 안고 있다. 야생동식물 2급인 고려집게벌래 등 각종 곤충과 조류, 포유류가 서식하는 곳이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곳이었다. 1998년부터 쓰레기줍기 등을 벌이던 주민들이 습지보전을 위해 2002년 9월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시작했다. 전북에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변습지 1540㎡(470평)에 대한 부지매입비용 1000만원을 확보하기 위해 200여명의 회원들이 등산객, 종교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1구좌 1만원'' 운동을 벌였고, 우여곡절 끝에 2005년 12월 습지를 품에 안았다.
이후 완산칠봉 습지보호 운동은 탄력을 받는 듯 했다. 산림청 녹색재단에서 1억원을 지원 받아 습지 생태계 보전사업을 펼쳐 반딧불과 맹꽁이, 도룡뇽, 원앙, 백로, 두루미가 찾는 도심 생태공원으로 자리잡았다. 내친김에 완산칠봉 절반 정도를 시민의 힘으로 사들여 유지하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완사모 회원들이 눈에 띠게 줄기 시작했다. 남은 회원이 10여명에 불과해 자생상태로 돌아온 습지 관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전주시가 월 15만원의 관리비를 지원하지만 이것으론 힘들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결국 완사모는 습지를 전주시에 무상으로 기부해 시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완사모 관계자는 "10년간 도심 습지를 시민 힘으로 지키고 보전해 왔는데 맥이 끊기게 돼 아쉽다"면서 "전주시가 전국 제1의 도심 습지로 지켜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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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효자동 1가 78번지 완산칠봉. 2000명 이상의 시민이 매일 찾는 도심 공원이다. 도심 속 야산으론 드물게 봉우리 주변 계곡에 습지를 안고 있다. 야생동식물 2급인 고려집게벌래 등 각종 곤충과 조류, 포유류가 서식하는 곳이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곳이었다. 1998년부터 쓰레기줍기 등을 벌이던 주민들이 습지보전을 위해 2002년 9월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시작했다. 전북에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변습지 1540㎡(470평)에 대한 부지매입비용 1000만원을 확보하기 위해 200여명의 회원들이 등산객, 종교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1구좌 1만원'' 운동을 벌였고, 우여곡절 끝에 2005년 12월 습지를 품에 안았다.
이후 완산칠봉 습지보호 운동은 탄력을 받는 듯 했다. 산림청 녹색재단에서 1억원을 지원 받아 습지 생태계 보전사업을 펼쳐 반딧불과 맹꽁이, 도룡뇽, 원앙, 백로, 두루미가 찾는 도심 생태공원으로 자리잡았다. 내친김에 완산칠봉 절반 정도를 시민의 힘으로 사들여 유지하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완사모 회원들이 눈에 띠게 줄기 시작했다. 남은 회원이 10여명에 불과해 자생상태로 돌아온 습지 관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전주시가 월 15만원의 관리비를 지원하지만 이것으론 힘들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결국 완사모는 습지를 전주시에 무상으로 기부해 시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완사모 관계자는 "10년간 도심 습지를 시민 힘으로 지키고 보전해 왔는데 맥이 끊기게 돼 아쉽다"면서 "전주시가 전국 제1의 도심 습지로 지켜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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