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도 지긋지긋 허네. 누굴 탓혀! 사람 잘못 본 우리가 죄인이지"
전북 임실군 강완묵 군수가 1심 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아 당선무효 위기에 놓였다. 강 군수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과 함께 추징금 8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상급심에서 강 군수의 형이 확정되면 임실군은 민선 1~5기 단체장 모두가 각종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중도하차하는 오명을 이어가게 된다.
1995년 민선 1기에 이어 재선된 이형로(75) 전 군수는 2000년 12월 쓰레기매립장 부지 조성 업체 선정과 관련 기소돼 검찰에 구속됐다.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은 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아 명예를 되찾았지만 이 군수는 구속직전 군수직을 사퇴했고 재선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전 군수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 선거와 민선 3기 단체장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된 이철규(71) 전 군수는 2001년 사무관 승진후보자에게 뇌물 9000만원을 받아 구속돼 징역 3년6월을 선고 받았다. 뒤를 이어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진억 군수도 선거 전 공사 편의제공을 약속하는 각서를 썼다가 2007년 법정구속되는 등 2번이나 구속돼 현재 수감 중이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10년 동안 잃어버린 임실의 자존심을 되찾아 아들, 딸들에게 떳떳한 임실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강 군수도 결국은 ''돈''에 얽혀 낙마 위기에 놓였다. ''임기를 마치는 군수''를 약속했던 강 군수에 대한 재판부 선고는 ''설마'' 하던 군민들의 말문을 닫게 만들었다. 8일 임실군청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재선거도 지긋지긋 하다"고 했다. 민원실을 찾았던 정 모(70)씨는 "군수 선거 말만 들어도 화딱질이 난다"고 비통해 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신 모(59)씨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두고 봐야한다"고 상급심 무죄 선고를 기대했지만, 일행 중 한 명은 "당선된 군수들마다 군민을 배신하는데… 사람 잘못 고른 우리가 죄인"이라고 자책했다.
임실군청 직원들은 강 군수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가뜩이나 위축됐던 임실군정이 활기를 잃을까 염려하고 있다. 치즈밸리 조성과 전주 35사단 이전문제 등 각종 사업추진에 차질을 예상하기도 한다.
한편, 임실군은 전주시와 남원시 사이에 위치한 농촌 지자체로 군민 3만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8.4%를 차지하는 곳이다. 1년 예산 2749억원(2011년) 가운데 지방세 수입은 89억여원에 불과한 곳으로 단체장의 역할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임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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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강완묵 군수가 1심 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아 당선무효 위기에 놓였다. 강 군수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과 함께 추징금 8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상급심에서 강 군수의 형이 확정되면 임실군은 민선 1~5기 단체장 모두가 각종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중도하차하는 오명을 이어가게 된다.
1995년 민선 1기에 이어 재선된 이형로(75) 전 군수는 2000년 12월 쓰레기매립장 부지 조성 업체 선정과 관련 기소돼 검찰에 구속됐다.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은 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아 명예를 되찾았지만 이 군수는 구속직전 군수직을 사퇴했고 재선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전 군수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 선거와 민선 3기 단체장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된 이철규(71) 전 군수는 2001년 사무관 승진후보자에게 뇌물 9000만원을 받아 구속돼 징역 3년6월을 선고 받았다. 뒤를 이어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진억 군수도 선거 전 공사 편의제공을 약속하는 각서를 썼다가 2007년 법정구속되는 등 2번이나 구속돼 현재 수감 중이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10년 동안 잃어버린 임실의 자존심을 되찾아 아들, 딸들에게 떳떳한 임실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강 군수도 결국은 ''돈''에 얽혀 낙마 위기에 놓였다. ''임기를 마치는 군수''를 약속했던 강 군수에 대한 재판부 선고는 ''설마'' 하던 군민들의 말문을 닫게 만들었다. 8일 임실군청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재선거도 지긋지긋 하다"고 했다. 민원실을 찾았던 정 모(70)씨는 "군수 선거 말만 들어도 화딱질이 난다"고 비통해 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신 모(59)씨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두고 봐야한다"고 상급심 무죄 선고를 기대했지만, 일행 중 한 명은 "당선된 군수들마다 군민을 배신하는데… 사람 잘못 고른 우리가 죄인"이라고 자책했다.
임실군청 직원들은 강 군수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가뜩이나 위축됐던 임실군정이 활기를 잃을까 염려하고 있다. 치즈밸리 조성과 전주 35사단 이전문제 등 각종 사업추진에 차질을 예상하기도 한다.
한편, 임실군은 전주시와 남원시 사이에 위치한 농촌 지자체로 군민 3만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8.4%를 차지하는 곳이다. 1년 예산 2749억원(2011년) 가운데 지방세 수입은 89억여원에 불과한 곳으로 단체장의 역할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임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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