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비욘드 영수전문학원 조성준 원장 (032-663-0505)
일반적으로 겨울방학 동안에는 다음 학년 1년치 영어 수학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열흘정도 짧다.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여름방학 40일을 보내는 것보다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겨울방학 30일이 짧게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은 방학식을 하는 날이 아닌 바로 지금이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부천의 중고등학교는 기말고사가 끝냈다. 이 시기에 하염없이 영화를 틀어주던 학교들도 이제는 굿다운로더의 시대에 발맞추어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를 더 이상 틀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방학 계획은 지금 바로 시작되어야한다. 방학 때 시작해서 개학 때 끝나는 계획이 아닌, 지금 시작해서 학년이 올라가는 그날까지를 계산하면 대충 70일 정도가 나온다. 여름방학의 두 배가 약간 안 되는 기간으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계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시간이다.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것들을 겪어볼 수 있는 시간 70일. 이 70일을 우리 예비 중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은 낭비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젊음은 눈부시게 찬란하다. 그래서, 젊은이에게 젊음을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했던가. 젊어서 알차게 보낸 칠십일은 추후에, 눈부신 칠천일을 약속한다.
공부만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단 공부를 쉬지 않고 할 것은 권고한다. 자신과 약속한 일정량을 해내면서 자신이 평소 해보고 싶던 것, 배우고 싶던 것 등을 경험하길 부탁한다. 공부는 결국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보충제의 역할을 하며, 대학이라는 곳에서 꿈에 날개를 달아준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아가는 사람과 모르지만 나아가는 사람 모르면서 나아가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봐도, 전자의 인생이 보람될 것이다.
컴퓨터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 또한 부탁한다. 프로그래머가 되어 게임을 만들겠다는 꿈이 없는 이상 조금은 더 발전적인 일을 하길 바란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거나, 양로원에서 봉사를 하거나, 국토 순례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땅을 직접 밟아볼 것을 권한다.
시간이 많은 학생들 또한 언젠간 그 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후회할 때가 되면 또 다른 시작을 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래도 낭비하는 것을 알면서도 낭비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너무 많은 부탁과 권고의 글이 지겹겠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또 부탁하고 또 권고한다.
젊어서 알차게 보낸 칠십일은 추후에, 눈부신 칠천일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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