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강국어논술학원 황선일 교무과장 (031-414-4895)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얼마나 많은 말을 듣게 되는가?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것들을 기록하며 사는가? 이렇게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국어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게 된다. 우리 삶의 대부분을 그렇게 차지하고 있는 국어. 그런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것을 알려고 한 번이라도 정성을 들여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면 그만이지 않느냐?’ 혹은 ‘그렇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따지고 살면 골치 아프지 않느냐? 나는 국어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전화기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그 쓰임과 기능 등을 제대로 알았을 때에야 비로소 그 효과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물며 우리가 사용하는 것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사용하는 국어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것의 올바른 사용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버리는 것 중의 하나가 ‘다른 것’과 ‘틀린 것’의 차이이다. ‘다른 것’은 얼마든지 들어주고, 보아주고, 생각해 줄 수 있다. 포용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틀린 것’은 그것이 잘못임을 알아야 하고, 잘못된 것을 바꾸어 나가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언어의 특성상 우리의 국어가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들조차도 혼란스러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다. 얼마전에 ‘짜장면’과 ‘맨날’이라는 말 등이 표준어로 인정되었음을 듣고는 반가웠던 기억이 선하다. ‘자장면’과 ‘만날’이라는 말은 사용하면서도 왠지 어색한 느낌이어서, 집 안에서나 ‘짜장면, 맨날’이라고 했지 밖에서는 체면상이라도 ‘자장면, 만날’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른 말, 맞는 말을 써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이번에 표준어로 추가된 것 중에서 반가움을 느낀 우리말들이다.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맨날 만날 나래 날개
복숭아뼈 복사뼈 내음 냄새
뜨락 뜰 손주 손자(孫子)
먹거리 먹을거리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오손도손 오순도순 짜장면 자장면
택견 태껸 휭하니 힁허케
확실하고 분명한 것이 아니면 혼란스러워지거나 급기야는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어가, 우리의 말이, 그런 상황에 놓이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것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가 그것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고 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잘못을 알고 조금씩이나마 바꾸어 나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가 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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