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넘쳐나는 요즘이다.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도 다양하다. ‘커피나 차의 맛이 좋아서’ ‘대화할 아늑한 공간이 필요해서’ ‘카페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또 가끔은 ‘이벤트 쿠폰을 모으기 위해서’ 각자 취향에 맞는 카페를 고른다. 그런가하면 ‘특이한 테마가 있어서’ 카페를 찾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지역 혹은 지역에서 가까운 테마카페 세 곳을 소개한다. 카페타비(TABI)와 예이랑카페, 새소리물소리는 각각 여행, 갤러리, 전통을 테마로 한 입소문난 테마카페다.
타비에 탑승하신 걸 환영합니다
천호역 6번 출구 롯데시네마 옆 골목으로 접어들면 비행기가 그려진 노란색의 예쁜 간판을 발견하게 된다. 여행카페 ‘타비’이다. 세계 여러 나라이름과 도시이름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아기자기한 세계 여러 나라의 소품이 가득한 카페의 전경이 펼쳐진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런던, 뉴욕 등 여러 나라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5개의 시계. 그 아래 커다란 테이블에는 세계지도가 펼쳐져 있고 지구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식 좌식의자도 눈에 띈다. 코타츠(일본에서 좌식테이블에 이불이나 담요 등을 덮어 사용하는 것)가 마련되어 있어 추위에 떨다 들어온 고객들의 몸을 녹여준다.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책과 이곳 주인장이 직접 방문한 세계 여러 곳의 도시지도, 지하철노선도, 티켓, 사진 등이 책꽂이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태경(29·광장동)씨는 ‘세계의 도시 100’을 보며 자신이 가본 나라와 도시를 헤아리고 있었다. “배낭여행을 즐겨 하는데 얼추 헤아려 봐도 20여 곳을 가본 것 같네요. 여행할 때의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김씨가 이곳 분위기를 전한다.
*주소 : 강동구 성내동 83-1 2층
*전화 : (02)488-5627
예술작품, 커피 마시며 감상해요
예이랑카페는 갤러리와 함께 하는 테마카페로 예술과 커피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그래서인가. 카페의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벽면에 걸려있는 4개의 커다란 얼굴그림은 이곳의 마스코트. 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파티션 역시 예술작품이다. 특별한 구분 없이 이어진 예이랑갤러리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상시 진행되고 있다. 15일까지는 조장은 작가의 ‘So long, my 20''s’가 열린다. 이곳은 작가초대전과 다양한 지역문화행사, 지역미술꿈나무들을 위한 행사와 멘토링교실이 꾸준히 열리고 있어 이미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4일에는 1일 바리스타체험 ‘나도 바리스타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카페에는 15~16명 규모의 세미나실도 운영하고 있어 스터디나 다양한 모임의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이곳 예이랑카페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커피와 흔치않은 더치커피 등을 2500~4000원이면 마실 수 있다. 여기에 회원제로 가입하면 포인트 적립은 물론 갤러리행사와 세미나실 사용우대권을 받을 수 있으니, 이곳을 들르게 된다면 반드시 회원제에 가입하는 걸 잊지 않기 바란다.
한편 이곳 카페의 수익금은 지역 내 아동들의 장학사업에 기부된다고 한다.
*주소 : 광진구 구의동 202-6 2층
*전화 : (02)455-4006
새소리물소리 들으며 전통 한옥의 매력에 푹~
전통찻집이라고 해도 정말 오랜 역사가 깃든 한옥에서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이곳 ‘새소리물소리’는 40년이 넘은 한옥을 그대로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다. 본채와 별채, 우물과 장독대 등 옛 한옥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새소리 물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훌륭한 외관과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내부의 구조 때문일까. 이곳은 MBC드라마 민들레가족에서 정애리가 운영하던 찻집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국내산 재료로 직접 달인 대추차와 쌍화차, 옛날식으로 달지 않게 직접 만드는 단팥죽이 이곳의 인기메뉴. 차를 주문하면 맛있는 떡이 함께 나온다. 유자차, 녹차, 오미자차, 감식초와 함께 원두커피와 아이들을 위한 코코아도 있다. 가격은 커피와 코코아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8000원. 비싼 감이 있지만, 한번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다시 들르게 되는 특별한 곳이다.
박유정(45·대치동)씨는 “외국에서 친구들이나 친지들이 방문하면 꼭 이곳을 찾는다”며 “가까워서 방문하기도 쉽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주소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오야동 278번지
*전화 : (031)723-7541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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