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 등정, 부천시청&부천등산학교 합동 등반대

“다음에는 마터호른과 맥킨리봉에 도전하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1-12-07

지난 11월 1일 부천시청과 부천등산학교 합동 등반대원들이 히말라야 아마다블람 (Amadablam, 해발 6856m)의 정상에 우뚝 섰다. 10월 15일 네팔로 출국한 뒤 31일 간의 여정 끝에 2011년 가을 시즌 히말라야를 찾은 한국 원정대 4팀 중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것이다. 세계 3대 미봉(美峰) 중 하나이며 험준한 코스로 손꼽히는 아마다블람의 정상에 서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다블람은 위엄 있고 멋있고 독립적이고 독보적이었다”며 장엄한 산 기운을 부천에 실어온 등반대장 이충원 씨를 지난 1일 만났다. 


 아! ‘아마다블람’
 아마다블람은 히말라야의 마차푸차레, 알프스의 마터호른 봉과 더불어 세계 3대 미봉으로 불리며 ‘어머니의 목걸이’라는 뜻을 가졌다. 쿰부 히말라야의 심장부에 위치한, 우리나라 한라산(1950m)의 3배가 넘는 고산이다.
“작년 봄 히말라야 임자체봉에서 아마다블람의 위용을 목격했어요. 매우 신비하고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며 꼭 올라가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올 가을 도전해서 성공했지요.”
이충원 등반대장은 이번 등정에 참여한 산악인들은 부천등산학교 부교장인 자신과 멤버인 민경선, 이윤성, 조영현, 조헌행 씨, 부천시 공무원인 김정재, 김명광 씨 등 7명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원정대는 부천시청 소속의 알파인 클럽과 부천등산학교 학생으로 구성됐다. 이 중 알파인 클럽은 부천등산학교 출신 동문이 주축인 부천시청 공무원들의 전문 산악회이고, 부천등산학교는 부천시가 지원하는 부천시 체육회 산악연맹 소속의 단체이다.
두 팀의 모태인 부천등산학교는 지난 2006년 설립됐다. 매 년 봄, 가을로 2회씩 전문산악교실을 운영해오며 현재 12기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이 부천을 떠난 것은 지난 10월 15일. 네팔로 출국한 뒤 일주일 동안 카라반 일정을 거쳐 아마다블람 4600m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여기서 루트작업을 시작했고 ABC, C1, C2, C3 등 4개의 캠프를 올리며 11월 2일, 첫 번째 등정을 시도하게 된다.


특수 훈련 1년 반 만에 성공  
첫 번째 등정 팀은 캠프를 떠나 10시간 동안 등반했다. 거대한 수직 벽의 난코스라 올라가는 길은 엄청나게 어려웠다. 하지만 민경선, 이윤성, 김정재 씨는 현지 시각으로 11일 새벽 4시 쯤 아마다블람 정상에 발을 딛게 된다. 이들은 “수시로 변화하는 구름이 에베레스트를 가리는 가운데 수줍은 듯 모습을 보였던 그곳 정상에 도착해보니 허무했다”며 “심한 추위와 불어오는 바람으로 춥고 지쳤으며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1차 등정에 성공한 대원들은 10분 쯤 있다가 하산했어요. 다음 날 떠난 2차 등반대는 셰르파들의 체력 저하와 악천후로 정상을 밟지 못했지요” 이충원 대장은 손가락 동상이 심하게 걸린 대원을 데리고 산을 내려온 일을 말했다. 경사가 급한 곳에 로프를 달고 내려오느라고 힘을 모았던 과정이었다. “아마다블람 산 속에서 한국까지 일주일 걸려 부상 대원을 이송했어요. 전 대원이 신속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부상자가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었지요.”
이들의 등정 계획은 1년 반 동안 진행됐다. 작년 5월 대원을 모집했는데 첫 고산 등정자인 김명광 씨를 제외한 나머지 대원들은 한 차례 이상의 해외원정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었다. 이들은 한라산과 북한산, 설악산 일대에서 빙벽을 타며 겨울 비박을 하는 등의 특수 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했다. 산악인들은 “이번 등반 성공으로 등산학교 동문들이 가장 좋아했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며 “다음에는 알프스 마터호른과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 봉을 등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 미니 인터뷰
부천등산학교 등반대장 이충원

등반대장 이충원(47) 씨가 산에 가는 것은 ‘좋아서’,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정직해서’, ‘평등해지고 자유로워서’다. 그는 이번 성공을 “부천등산학교에서 뒤늦게 공부하고 훈련 받은 아마추어들이 이룬 쾌거”라며 “아마도 평생 못 잊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번 등반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쌓인 진한 우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부천시가 등산학교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축적된 노하우와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앞서가는 산악문화를 선도한다는 취지로 추진된 것”이고 “앞으로 문화도시 부천을 널리 알리고 부천등산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더 많은 고산 등반 경험자를 배출할 것”이라며 이번 등정을 축하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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