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날씨가 쌀쌀한 겨울의 문턱에 볼링을 사랑하는 화이트 회원들을 만났다.
화이트는 볼링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운동을 하다가 2004년 1월 만든 모임이다. 그동안 회원들이 멀리 이사를 가고 새로 들어오는 회원이 있었지만 거의 7년째 계속하여 같이 운동을 하는 회원들이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화이트회원은 이제는 친분이 있어 소개로 들어온다. 하지만 꼭 소개가 아니어도 볼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스트라이크’ 외치며 스트레스 날려요
10명의 회원들은 “실내운동으로 볼링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말했다.
화이트 회원들은 오늘도 레인 위에서 근사한 폼을 잡고 마이볼을 던진다.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마다 손뼉을 마주치며 웃는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마냥 해맑다. 회원들은 한 달에 두 번 볼링모임을 할 때면 아예 다른 약속은 잡지 않는다.
조원숙 회장은 “갑자기 취직을 해서 직장에 다니지만 쉬는 날은 볼링 하는 날”이라며 “볼링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얼굴이 더 예뻐졌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조옥자 총무는 “볼링을 하다 다른 생각을 하면 볼이 옆으로 빠진다”며 “볼링이야말로 잡념을 없애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요즈음 안팎으로 경제가 힘들어 직장도 사업도 힘들지만 그래도 볼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했다.
볼링을 하면서 우정도 친분도 만들어요
회원들은 “한 달에 두 번 만나다 보니 어느 모임보다 더 친분이 쌓인다”고 한다. 그들은 애경사가 생기면 어디든 달려가서 챙겨주고 아파서 병원에 있으면 찾아가 위로도 해주면서 서로 우정을 쌓는다.
이제는 하나둘씩 직장생활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지만 볼링 하는 날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전원 참석한다. 김남희 회원은 “오후 1시까지 직장을 가는 관계로 볼링 하는 날은 거의 점심을 못 먹는다”며 “그래도 점심보다 볼링 할 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볼링은 실내운동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를 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볼링을 하는 사람은 연속해서 한 번, 두 번, 세 번(스트라이크, 따불, 터키) 다 볼을 쓰러뜨리는 그 황홀한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오늘도 볼링을 하면서 잘하든 못하든 서로의 손을 마주 쳐주면서 파이팅을 외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일
‘화이트’ 회원들은 볼링을 한지 10년이 되는 해부터 뜻이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일은 다 같이 운동도 하면서 여행도 하고 봉사도 하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힘든 일, 기쁜 일도 함께 하면서 같이 한 7년이란 세월은 짧은 날이 아니다. 한 달에 두 번 얼굴을 보면서 얼굴만 봐도 무슨 일이 있는지 안다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행복한 미래가 보였다.
김성례 리포터 qsr3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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