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할 때 만나는 향긋하고 차가운 유혹
“산허리는 왼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대목이다. 메밀꽃은 8월 말 쯤 흐드러지지만 음식 재료로서의 메밀은 겨울이 제철이다.
서현동 ‘메밀향’에서는 요즘 웰빙음식으로 각광 받고 있는 메밀 요리를 맛 볼 수 있어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메밀 막국수가 주 메뉴인데 냉면과 달리 쌀쌀한 날씨에도 제법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이곳의 메밀막국수는 강원도 동해 스타일로 자작한 국물에 메밀면이 있고 그 위에 명태식혜가 고명으로 얹어져 있다. 명태식혜는 직접 동해에 가서 명태를 사다가 포를 떠서 양념을 하고 30일 정도 삭혀서 만드는데 명태살의 쫄깃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위, 아래 양념을 잘 섞어서 한입 먹었더니 명태식혜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기호에 따라서 식초와 겨자를 넣어 먹으면 된다. 입으로 베어 물면 뚝뚝 끊어지는 면발과 고명으로 나온 메밀싹에서 풍기는 향기가 그윽하다. 이렇게 진한 맛을 내는 이유는 강원도 봉평에서 공수해 온 국내산 메밀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별로 맵지 않아 아이들도 먹을 수 있지만 감자만두도 특이하고 맛있어서 좋아한다. 감자를 넣어 만든 만두피로 빚은 고기야채만두라고 보면 된다.
차가운 음식이 싫다면 메밀가루로 면을 만든 닭칼국수와 팥칼국수도 좋다. 모두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열무김치도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모든 음식은 주문 후 조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건강과 맛 모두를 챙길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주차가 용이하며 월요일은 휴일이다.
메뉴 메밀 막국수 7천원, 닭칼국수 7천원 , 팥칼국수 7천원
문의 031-701-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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