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책읽기 주춤할 때가 전집 구입 시기
미래서적, 현명한 학부모를 위한 전집 활용법
유아·유치과정 책 관련 체험활동으로 관심 유도…초등과정 교과연계 사진과 그림 풍부해야
아이 키우는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집 도서들. 큰 맘 먹고 고심 끝에 장만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손 가기 꺼려지는 책이다. 내용과 구성에서 나무랄 데 없는 전집을 어떻게 활용하면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전집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림으로 주제 해석하는 유아·유치과정
전집을 구입하는 시기는 인지발달이 늘어 호기심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3세 전후부터다. 그 전까지는 오감을 자극하는 단행본 중심이다.
영유아 때 책은 빨고 무는 장난감 역할 정도지만, 이후 본격적인 독서활동으로 들어가면 책 구성과 내용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중동 미래서적(070-4252-0055) 송미경 실장은 “대부분의 엄마들은 글과 그림이 섞여 있으면 다 같은 그림책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전집에 올라온 그림들은 스토리를 위한 도구다. 어른들은 저자와 출판사를 기준으로 선택하지만 유아·유치과정의 아이는 그림으로 주제를 해석함을 참고하면 좋다. 그림만 봐도 스토리가 전개되는 그림책이 좋은 그림책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아·유치과정의 전집 선택 요령은 글의 양보다 시각적 효과, 그리고 주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가령 5세 미만은 자존감을, 6~7세는 창의 사고와 추리력을, 취학 전이라면 인물 관련 전집이 무난하다.
독서습관 들이기 좋은 초등 저학년
본격적으로 전집을 활용하는 시기는 학원공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초등 저학년.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은 취학 전부터 읽어왔던 인물전을 심화하고 전래동화와 명작, 자연과학과 원리과학 등을 읽는다. 여기에 듣기 중심의 영어책도 직접 활자를 곁들여 읽는다.
부천남초교 박영빈 사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이나 관련 주제가 전집에 많이 들어 있어 권하는 편이다. 다만 아이들은 사진이나 그림이 글보다 풍부할수록 책을 끝까지 읽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집을 활용할 때는 책 구성과 흥미에 따른 접근 외에도 시사와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찾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책꽂이에 빼곡히 꽂힌 전집 도서들을 빠짐없이 활용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동 소나무푸른도서관 유정은 사서는 “요즘 방송에서 한글창제를 다룬 드라마 때문에 세종대왕을 많이 찾는다. 이때는 세종대왕에 그치지 않고 집현전 학자나 국어학자 지석영, 한글의 아버지 주시경 등을 연계해 인물전을 읽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꼬리잡기, 징검다리 읽기 전집 활용
전집을 구입하는 부모들 중에는 교과서와 연계학습을 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 가령 ‘사탕수수’ 시리즈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 맞춰 수학을 단순 계산이 아닌 구체 물을 활용해 수 개념을 읽히도록 구성해 도움이 된다.
또 ‘애풀명작’시리즈는 명작을 다루되, 작품배경의 국가와 수도, 사회 문화를 함께 수록해 직접적인 교과연계를 피하면서도 전반적인 지식과 상식을 넓히도록 돕고 있다. 문제는 학습과 사고력에 도움 되는 전집이라지만 아이가 직접 얼마나 읽느냐가 관건이다.
7살 아이들 둔 김현희 주부는 “단행본만 읽히다보면 엄마의 편독 영향이 아이에게 미칠 것 같아 전집을 구입했다. 아이의 부담을 줄이고자 전집을 주제별로 나눠 단행본과 섞어 책꽂이에 꽂아 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징검다리 식 전집 읽히기 외에도 세종대왕 사례처럼 관련된 주제를 연결해 꼬리잡기 식으로 읽도록 지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전집읽기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지켜야할 공통점도 있다.
송 실장은 “아무리 비싸고 좋은 내용의 전집이라도 엄마가 강요하면 아이는 읽기를 멀리한다. 오히려 책 선택권을 아이에게 먼저 주면 좋다. 흥미 우선으로 읽으며 차차 범위를 넓혀 가도록 지켜보는 것도 전집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Tip 전집 활용 더 자세히
유치과정 - 초등교과를 미리 본다는 느낌으로 여유 있게 접근할 것.
초등과정 - 글의 양보다 주제에 따라 흥미중심으로 책 선택의 자율권을 준다.
전집 선택 - 서평을 참고해 엄마가 선택하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직접 책을 보고 고르도록.
전집에 부정적이라면 - 엄마가 직접 전집을 읽고 확인하면 좋다.
전집은 책장 밖으로- 아이 동선에 따라 전집을 꺼내 놓아둔다.
책 읽은 확인절차는 - 수많은 질문과 독후감 요구는 독서 흥미를 빼앗는 주범. 처음에는 말과 그림 정도로 내용 이해를 확인한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