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면 여기저기서 흔하게 들리는 소리가 바로 기침 소리다. 감기일수도 있지만 기침이 오랜 시간 계속되고 호흡이 곤란하면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천식은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찬바람이 불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천식은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며, 쉽게 나을 수도 있지만 난치병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겨울은 천식 환자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차가운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 기관지를 자극하고 기도가 좁아져 기침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 천식환자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해선 천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 오늘은 ‘유용우 한의원’의 유용우 원장으로부터 이 천식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운동, 심폐기능 활성을 위해 필요하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우리나라 수영 국가대표인 박태환 선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천식을 앓았다는 사실이다. 숨이 가쁘고 기침이 많이 나는 천식환자들은 운동을 기피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도 운동을 하다보면 숨이 차는 것처럼 천식 환자들은 더 힘들게 된다. 하지만 천식을 극복하기 위해선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활성화시켜야 천식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운동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관리 하에 운동할 것을 권한다. 주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되 운동을 하다가 오는 숨 가쁜 호흡의 고비를 넘어서도록 해야 한다. 이 고비를 넘어서면 다시 호흡이 편해지면서 심폐기능이 좋아지게 된다. 권장할만한 운동으로는 등산이 있는데 힘들 땐 느릿하게 조절하며 걸을 수 있고 산을 오르면서 숨 가쁜 고비 또한 넘을 수 있어 좋다. 운동이 부담이 되면 처음에는 걷는 것부터 출발해도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호흡이 가쁠때 천천히 걷더라도 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와 천식은 천명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감기와 천식은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가 분명 있다. 천식의 기침은 가래가 안 낀 마른 기침이며, 숨 쉴 때 쌕쌕 거리는 천명음이 들린다. 천명음은 좁아지고 부어 있는 기관지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나는 소리인데 이 천명음과 마른기침, 호흡곤란 등으로 천식을 진단할 수 있다. 흔히 천식과 모세기관지염의 진단이 헷갈릴 수 있는데 모세기관지염의 경우 가래가 나타나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다.
천식은 원인 치료가 중요하다
천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코에서 원인을 제공한 경우, 알레르기가 원인이 된 경우, 기관지 자체가 좁은 경우, 심장 기능의 이상인 경우 등이다. 코는 우리 몸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 들어간 공기는 코와 목 등 우리 몸을 지나면서 폐로 37도의 공기를 전달한다. 그런데 코가 이 필터 역할을 제대로 못하거나 입으로 호흡을 할 경우 37도 보다 낮은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로 전달 돼 기관지에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겨울철 천식 환자가 급증하거나 증세가 심해지는 것이 이런 이유다.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경우는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외부의 알레르기 유발 인자에 의해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알레르기성 천식은 난치병으로 알려졌는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물질이 많아 정확한 원인 물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관지 자체가 좁은 경우도 천식의 원인이 된다. 아이들의 경우 기관지가 성인에 비해 좁은 편으로 조금만 기관지가 부어도 금방 천식이 될 수 있다. 천식을 앓는 아이들 중 만 8세가 넘으면 저절로 낳기도 하는데 이는 성장하면서 기관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심장과 연관된 심장성 천식은 심장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 된다. 발작성으로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그런데 어떤 원인으로 시작한 천식이든 오랜 시간 증세가 계속되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충분한 호흡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는 심장에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면 심장에 무리가 오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천식을 치료한다는 것은 이와 같은 원인들을 찾아 해결하며 증상을 완화시켜 가는 것이다.
기관지는 따뜻하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기관지 내 점막은 항상 따뜻하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천식은 이 두가지 조건이 만족하지 못했을 때 찾아온다.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기관지를 보호하는 점막이 마르고 얇아지게 돼 기침이 자꾸 나오며 천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은 자기 체온을 유지할 힘이 있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찬 공기가 들어오면 기관지 점막의 온도가 떨어져 자기 기능을 못하면서 천식이 발생할 수 있다. 기관지 환경과 가장 유사한 것은 바로 우리 피부다. 우리 피부가 촉촉하고 윤택이 있다면 기관지 환경도 같다고 보면 된다. 바꿔 말하면 피부 윤택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천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러지 인자가 피부염을 일으키는 아토피 피부염처럼 피부 윤택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바로 천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천식 발작으로 힘들 때는 소금물과 좌약식 해열제를 이용해도 좋다
천식으로 호흡곤란이나 발작이 찾아오면 힘겹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발작은 주로 밤에 많이 찾아오는데 숙면을 취해야만 증상이 개선되는 천식 환자들의 수면을 방해하고 극도로 몸을 긴장하게 만들어 악순환이 계속 된다. 이와 같은 발작이 찾아 왔을 때는 간이 적당히 맞는 소금물 한 컵을 마시고, 좌약식 해열제 두 알을 이용해 볼 것을 권한다. 소금물을 마실때는 한모금씩 10분 간격으로 여유있게 마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좌약은 한개을 넣은 후 15분 정도 지난후 다시 한개를 넣어 좌약이 작용하는 시간을 길게 해주면 기관지에 일정한 작용을 일으킨다. 이는 소금물로 몸을 전체적으로 이완시켜 편안함을 주기 위함이며, 해열제는 말 그대로 기관지 점막의 열을 풀어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준다. 천식 환자에게는 수축되고 부어 있는 기관지를 가라앉히기 위한 몸의 이완이 특히 중요하다. 이 이완은 운동 이후나 깊은 숙면으로 빠져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데 천식 환자는 여건상 운동과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몸의 이완이 쉽지 않다. 이 악순환의 고리 대신 선순환의 고리를 찾아 천식을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 한방에서의 천식 치료다.
도움말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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