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우리지역에서 가을 즐기기-운중동

지역내일 2011-11-26 (수정 2011-11-26 오후 10:59:57)

구름 속에 자리 잡은 동네 운중동(雲中洞) 먹자거리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운중동 먹자거리를 찾았다. 판교에서 안양으로 향하는 도로, 한국학 중앙연구소 들어가는 길목에 죽 늘어 서있는 이곳은 이미 판교가 생기기 훨씬 전, 한국학 중앙 연구소의 전신인 정신문화연구소 시절부터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판교신도시가 들어서며 새로운 맛집들이 속속 생기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점심 피크시간에는 도로가 막힐 정도로 맛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개발 된지 오랜 시간을 보여주듯 굵직한 가로수들이 반기며 마치 한적한 시골에 와 있는 느낌을 주는 운중동 먹자거리이다.
교통의 요지인지라 분당은 물론 강남 안양에서까지 찾아오는 손님이 많으며, 뒤로 보이는 청계산 등산코스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오는 손님들도 많다. 이곳 음식점들은 특징은 분당지역의 다른 곳 보다 좀 가격대가 저렴하며, 커피를 마시려면 또 차로 이동해야 하므로 식사 후 차 마실 공간을 아예 준비해 놓은 곳이 많다는 것.
이곳 한 외식업소 관계자는 “이 주변에 고급 타운하우스들이 들어서고 있고 새로운 외식업체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어 많은 발전을 예고하는데, 율동공원 먹자거리처럼 되지 않을까”라고 관망했다. 
주변의 볼거리는 한국학 중앙 연구소와 운중저수지 정도가 있다. 특히 한국학 중앙 연구소를 지나서 운중저수지 쪽으로 올라가는 길 ‘걷고 싶은 길’에도 선정 되었을 정도로 키가 높은 가로수길이 인상적인 곳이다.
구름속의 동네라 이름 지어진 운중동은 그 이름처럼 푸근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멋있는 가을, 맛있는 가을을 소개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평상시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힘든 곳이지만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시가 있거나 한국학중앙연구원 투어프로그램 “구름마을산책”이 시행될 때에는 출입이 가능한 곳. 하지만 지난주 “구름마을 산책”이 마감 되면서 현재로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12월 중순부터 우복 정경세 관련 전시가 있을 예정이니, 조금 기다려야 할 듯.  
16만㎡에 이르는 원내 곳곳을 둘러보며 30년이 넘는 정원의 고목들과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의 조화가 가을 낙엽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해진 산책길에서 계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31-709-4412


둑 위를 걸어볼까? ‘운중저수지’


운중저수지는 1976년 착공하여 1978년 준공하였다. 원래 인근의 농지에 농업 용수를 제공할 용도로 축조되었지만, 판교 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농지가 줄어들어 현재 그 기능과 역할이 크게 감소되어 현재는 낚시터, 산책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저수지를 바라보며 둑을 따라 걷는 것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저수지 주변에 멋진 카페도 생겨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저수지가 되었다. 
 
깔끔한 음식을 자랑하는 ‘곰국시 반상’




양지로 우려낸 뜨끈한 국물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 한껏 움추려진 몸에 온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운중동 먹자거리를 들어가다 오른편에 보이는 ‘곰국시반상’은 전통적인 반상이나 면상의 상차림과는 다르지만 한우 암소 양지고기와 한우 사골만을 사용하여 육수를 뽑고 면을 손수 반죽하고 썰어서 만들기 때문에 그 정성과 영양이 전통의 상차림에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곰국시의 국물이 걸쭉한 것에 비해 이곳의 국물은 맑고 깔끔하며 정말 맛이 좋다. 콩가루를 넣어 직접 만든 면도 그만이다. 너무 굵지도 너무 얇지도 않게 만들어져 입에 착착 감기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 무교동 곰국시집에서 10년간 일했으며 방송매체에도 여러번 노출 된 경력이  배재철 조리장의 깊은 솜씨라고 한다.
손님들은 곰국시 정식(1만 1천원)을 많이 찾는다. 곰국시와 만두, 수육으로 구성되어 이곳의 여러 음식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 속이 꽉 찬 만두도 먹음직스럽다.
‘곰국시반상’의 모든 음식은 좋은 재료와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는데 충북 진천에서 직접 수급한 국내산 고추와 배추 양념 등을 사용하여 담군 겉절이도 인기이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한국 고유의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를 접목시켜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가운데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운중동의 전경이 아름답다.
메뉴
한우 곰국시 7천원
국수전골 1만2천원
문의 070-4020-5283


모시잎차로 밥을 짓는 ‘산해향’


한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모싯잎을 운중동에서도 발견했다. 게장정식이 유명한 ‘산해향’에서는 우유보다 칼슘이 48배나 많은 모싯잎과의 즐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모싯잎차로 시작 되는 이곳의 음식은 전채요리 (7가지)와 모싯잎 차로 지은 돌솥밥에 기본 반찬이 12~14가지가 제공된다.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간장게장 한가지로도 밥 한 공기 뚝딱인데 반찬이 참 많이 나오는 편. 인천에서 직접 사온 국산 참게로 게장을 담갔는데 제법 묵직하니 속살이 실하다.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특히 약간 푸른빛을 띠는 밥도 일품.
 남양주에서 유기농으로 직접 키운 야채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신선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한쪽 옆에서는 모싯잎 송편이 계속 쪄지고 있다. 동부와 기피를 넣은 모싯잎송편을 별미로 많이 구매해 간다. 서울이나 인천에서까지 와서 사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우리가 먹어 왔던 송편의 2배 정도 크기이며 섬유질이 많아. 대장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옥상에 휴게 공간이 있어 차를 마실 수 있고 색다른 메뉴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메뉴
생선조림정식 1만3천원
간장게장 정식 1만3천원
모싯잎 송편 22개 1만원
문의 031-704-8655   


엄마가 차려주신 한상차림 ‘장마을’


꼬마 가마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반질반질한 밥이 식욕을 당기는 곳이다. 무쇠가마솥에는 철분이 있어 음식을 할 때마다 철 성분이 조금씩 나와 밥맛을 좋게 하고, 인체의 조혈기능을 돕는다고 한다. 선조의 지혜가 담뿍 들어간 가마솥 밥은 솥 길들이는 것부터가 어려워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라 더욱 반갑다.
한옥 만드는 장인이 직접 꾸민 이곳은 한국적인 멋과 맛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장마을’의 ‘장’자가 된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손바닥 장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처럼 이곳의 음식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숨겨져 있다. 가마솥 밥에 15가지 정도의 반찬이 나오는데 장아찌와 나물류에 계절요리가 곁들여진다. 이렇게 구성되는 장마을 밥상은 가격(1만1천원)도 착해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똑 떨어지는 한정식 코스처럼 세련되지는 않지만 투박한 정이 느껴지는 상차림이다. 15년 한식 경력답게 음식 맛도 뛰어나다. 장도 시골에서 담아 가지고 오는데 손님들이 따로 팔라고 할 정도로 맛이 좋지만 식당에서 쓸 것만 공급 되므로 따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3층에는 손님들을 위한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누구든지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커피는 무료. 디저트 아이스크림 군고구마는 판매를 한다.
100석의 좌석이 있으며 각종모임에도 적당하다. 
메뉴 곤드레 밥상 1만 2천원
장마을 밥상(1만1천원)
코다리 5천원
문의 031-8016-5531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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