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 100배 즐기기

“미술관과 수목원, 환상궁합 느껴보세요”

지역내일 2011-11-24
한밭수목원은 국내 최대의 도심 수목원이다. 39만4000㎡ 규모의 거대한 숲이다. 단순히 녹지율을 높이기 위한 숲이 아니라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갖췄다. 최근 열대식물원과 건강카페도 문을 열었다. 대전 시민들의 휴식처로, 또는 생태학습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용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하루 평균 1600여명이 다녀갈 정도다. 갑천과 예술의전당, 미술관 등이 인접해 있어 수목원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술관 관람 후 자연과 마주하기
수목원의 서원을 끼고 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음식점에서 먹는 세트요리처럼 미술관 옆 수목원을 즐겨보자.
아침식사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수목원에 들어서면, 습지원의 안개가 그윽해 멋스럽다. 햇볕이 비춰 맑아진 수목원엔 갈대와 단풍나무, 상수리나무숲이 어우러지고 가을바람은 국화향기를 싣고 온다. 천천히 수목원 걷기를 한 시간정도 하고나면 기분 좋게 이마에 땀이 약간 난다.
땀도 식힐 겸 엑스포 시민광장 쪽으로 발길을 돌려 이응노 미술관을 관람한다. 시립미술관은 공사 중에 있지만, 이응노 미술관은 월요일을 빼고 상시 전시가 있고 11일부터는 ‘문신·이응노’의 ‘아름다운 동행’전이 열리고 있다. 아침 산책을 해도 좋고 점심을 먹고 미술관을 먼저 관람하고 수목원을 산책해도 좋다. 산책과 미술관 관람을 같이 할 수 있는 도심 속 수목원과 미술관이 우리 가까이 있다.
 
예술의 전당 ‘아침 음악회’와 함께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아침을 여는 클래식’을 매월 1회 화요일에 열고 있다. 11월 22일 오전 11시 앙상블홀에서 ‘퍼쿠셔니스트 Kevin Clarke’ 기획공연이 있다. 예매(유료 1만원)해 두었다가 좋은 친구와 음악회를 함께 하고, 근처 만년동에서 퓨전 한정식이나 냉면, 중국음식 등으로 점심을 먹는다.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 하고, 맛난 먹거리로 허기를 채우고 나면 나른한 오후다. 수목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느리게 걸어 상수리나무숲을 지나 굴참나무숲길과 소나무숲, 단풍나무숲과 관목원을 통과하면 습지원이다. 벤치에 앉아 한숨 돌리며 퇴색되어가는 연잎이 떠있는 습지원을 오후의 햇볕과 함께 즐겨보자. 가끔은 그렇게 일상에 즐거움을 더할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지친 도시 생활의 재충전 에너지가 된다. 
 
주말과 휴일 가족이 함께
수목원의 동원과 서원 사이에는 엑스포시민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1993년 EXPO 개최 후 남문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던 곳이다. 지난해 7월 남문광장 재정비사업으로 공연시설과 쉘터(이동식 그늘막)가 설치돼 매주 크고 작은 행사나 문화공연이 열린다.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도시락이나 가벼운 먹거리를 싸들고 소풍 오는 횟수가 느는 이유 중 하나다.
쉘터 이동 레일 밖으로 반경 1㎞의 커다란 원모양을 끼고 돌면서 인라인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장비를 이용할 수도 있고, 광장 매점에서 대여하는 장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전거나 인라인을 한 시간 정도 타고나면 조금의 휴식이 필요하다. 동원과 서원 입구에는 자전거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다.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수목원을 산책하다보면 피로도 말끔히 풀린다.
 
천연기념물센터도 들러보세요
동원에 가면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의 탄소저장소’라고 불리는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식물원을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 ‘건강카페’ 옥상에 오르면 갑천과 엑스포 다리 건너 한빛탑과 과학공원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온다.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센터’를 방문해보자. 아이들을 위해 해설사가 자세한 안내를 도맡아 해주니 편하게 뒤따르며 감상할 수 있다.
2007년 4월에 개관한 천연기념물 센터는 동물박제 전시물, 영상, 사진,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해설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을 한눈에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천연기념물 전문 전시관이다.
관람객이 바닥에 있는 진돗개나 하늘다람쥐 이미지를 밟으면 움직이는 첨단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공룡알 조각을 만들어 보는 코너와 천연기념물을 직접 만져보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공용자전거 ‘타슈’를 이용해 시립미술관 방향으로 10분정도 자전거를 타면 수목원에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심 속 수목원을 찾는 것, 지친 도시생활의 비타민 같은 하루가 될 수 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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