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진 밥상 앞에 두니 침이 꼴깍 넘어가네
하루 세끼 먹는 밥. 피자와 패스트푸드가 선호되며 간소한 상차림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많은 요즘, 참 잘 차려진 밥 한 끼에 우리는 끼니 이상의 큰 힘을 받기도 한다. 흔히 잘 차려진 밥상을 보고 ‘상다리가 휘어진다’라고 표현하지 않는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음식으로 정성의 맛과 푸근한 정을 표시하는 식당이 있어 소개한다.
서현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전주관’이 바로 그곳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맛에 대한 입소문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돌솥밥에 25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와 상을 메워
31년 전통의 전주관이 분당에 들어왔다. 이미 서울시 길동, 하남, 양평에서 번호표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소위 ‘대박’을 쳤던 곳이다. 양평에서는 주말에 600명이상의 손님이 오갔을 정도로 맛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메뉴는 토속 한정식이다. 한상차림이라고 보면 된다. 돌솥밥에 25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와 상을 메우는데, 입맛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겁게 해 우리나라 식생활인 찬품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전라도의 유명한 ‘반찬 많이 나오는 식당’이 연상된다.
반찬에는 생선 구이, 꼬막, 샐러드, 보쌈, 게장, 젓갈 등 여러 가지가 나오는데, 하나 같이 맛이 있다. 이곳의 이홍연 대표에게 맛을 내는 특별한 비결이 있냐고 묻자 “그러게 뭘 하나를 만들어도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우리 집사람이 옛날부터 반찬을 참 맛있게 잘 만들어” 하며 웃기만 했다. 먹어본 반찬 중 육전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반찬이라 참 반가웠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육전이 제공되는데 뜨끈뜨끈하게 지져낸 것이 감칠맛을 더한다. 3년 묵은 갓김치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꼭 먹어보자.
이 상차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된장찌개다. ‘된장찌개 팔아서 대박쳤다’는 이 대표의 자신 있는 말에서 느껴지듯 달래를 많이 넣고 보글보글 끓였는데 그 진하고 시원한 맛이 정말 자랑할 만하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 냈다고 한다. “집 마당에 100여개의 항아리가 있어요. 그 안에 장아찌 김치, 각종 장류들이 담겨져 있죠.” 이렇게 말하는 이 대표에게 그 항아리들은 필시 보물 항아리 일 게다. 화학조미료보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해서 맛을 내 대체로 맛이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편이다.
이러한 음식들의 맛의 비결은 아무래도 정성이 아니가 싶다. 엄마의 손길로 산과 들, 바다에서 나오는 갖가지 싱싱한 식재료들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이니 말이다. 특히 특제 압력돌솥을 사용해 지은 밥은 요즘 같은 계절에 뜨끈뜨끈하게 먹기에 제격이다. 점심 식사를 위해 침구와 전주관을 찾은 최지인(48·금곡동)씨는 “어렸을 때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 같아요. 반찬이 칼칼한 게 입맛을 당겨서 오늘 과식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씨 덕에 반찬 리필도 바로바로 해준다. 남은 반찬은 100% 버리게 되니 싹싹 비워 먹으면 좋겠다. 반찬은 계절과 그날그날 시장 본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식사 후 후식으로 원두커피를 제공하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낸 된장찌개 일품
전주관은 새로 지은 건물이라 쾌적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정식집에 걸맞게 한국적인 인테리어와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들을 이 친절하게 서비스를 한다. 그리고 120평에 입식 테이블과 좌식 룸이 넉넉히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가 있어, 식사 후 늦게까지 수다를 떨어도 눈치가 뵈지 않아 좋다. 또한 지하 주차시설도 완벽하다.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 되면 지인들과의 식사자리를 갖기 마련 그 장소 선택의 숙제를 갖게 된다. ‘전주관’에서 잘 차려진 밥상을 즐기며 돈독한 정을 나눠보자. 가족모임, 비즈니스모임 등 어떠한 회식 장소로도 맛과 품격 그리고 가격까지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문의 031-708-2580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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