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공방을 가다

“뚝딱, 뚝딱”, 행복 만드는 소리 들리나요?

내가 직접 만드니 우리집에 안성맞춤, ‘DIY’ 가구의 매력속으로!

지역내일 2011-10-21 (수정 2011-10-21 오전 8:59:08)


 윤혜진씨와 전종선씨는 “DIY가구는 자신의 필요에 맞는 맞춤가구를 직접 만들 수 있고
완성했을 때의 기쁨이 커 매력적이다”고 말한다.

10개월째 회원으로 활동 중인 배정한씨가 좌탁 만들기에 몰두 중이다.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생활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어 꾸미는 ‘DIY(Do It Yourself)’ 문화가 뜨고 있다.
대량생산된 상품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필요에 맞게 직접 만들어내는 즐거움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다. 그래서 힘든 ‘노동’이 아니라 행복한 ‘놀이’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가구를 만드는 ‘DIY’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지난 15일 토요일, “뚝딱, 뚝딱” 직접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반쪽이공방 해운대점을 찾았다.
공방 한켠에서 좌탁만들기 삼매경에 빠져있는 배정한(47·연산9동)씨는 10개월째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손재주가 없어도 더하기 빼기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와인 보관함, 아이 옷장, 오디오 스피커 받침대 등 우리집 용도와 짜임새에 맞게 살림살이를 하나씩 장만했어요. 아빠가 직접 만든 거라 가족들도 무척 좋아해요.(하하)”


어린이집 개원을 앞두고 있는 조선화씨는 아이들 사물함, 책상, 교구 정리함, 게시판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 책상 만들기에 몰두 중인 조선화씨와 도움을 주고 있는 반쪽이공방 해운대점 이강혁 공방장.

기초 목공 교육 받고나면 누구나 쉽게 가구 만들 수 있어
 
반쪽이공방에 회원가입을 하고 2개월 과정의 기초 목공 교육을 받고 나면 수시로 공방에 들러 재료비만 내고 직접 가구를 만들 수 있다. 기초과정을 거치며 공구 사용법만 익힌 뒤 3∼4개의 작품을 만들어 보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반쪽이공방 해운대점 이강혁 공방장은 “무엇보다 안전교육에 중점을 둔다. 요즘 가구는 비싸고 대량생산하다보니 천편일률적인 경우가 많다. 직접 가구를 만들어보며 성취감도 느끼고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재료비 정도로 우리집 용도에 딱 맞는 가구를 직접 만들려는 분들이 많다. 직접 자르고 다듬고 마름질하며 공을 들여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도 차분히 수련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개했다.
‘반쪽이공방’은 하영권 대표가 대학 후배인 만화가 최정현씨의 ‘반쪽이’ 캐릭터를 브랜드화해 전국의 지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점, 부산진점, 사하점, 북구점을 비롯해 울산점, 창원점 등 전국 20여개 지점을 두고 있다.
만들 수 있는 가구는 무제한이다. 거실장, 좌탁, 책상, 침대 등 목재 가구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반쪽이공방(www.banzzogi.net)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전국 20여 개 지점 회원들이 만든 생활 속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회원들은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친목도 도모하며 공동작업을 하기도 한다.
매월 1·3주 토요일에는 중학생들이 공방을 찾아 계발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해 나무시계, 액자 등 소품을 만든다.


윤혜진씨가 만든 4단 서랍장

 전종선씨가 만든 좌탁.


우리 집 크기와 분위기에 맞는 가구 만드는 성취감과 행복 가득

공방에서 직접 가구를 만들 경우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집의 크기와 분위기에 맞는 맞춤 가구를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서랍장 레일 부착 작업에 여념이 없는 윤혜진(39·좌동)씨는 “만들어져 있는 기성제품에 나를 맞추는 게 아니라 나의 필요에 맞게 직접 만들어 쓸 수 있어 좋아요. DIY 가구는 만들었다가 수정해서 고치고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요. 몰두해서 만들다 보면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성취감도 크고 잡념이 안 생겨 우울해하거나 무료해 할 틈이 없어 주부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재료비를 ‘정신 건강비’라고 해요”라고 말했다. 4단 서랍장은 3일 정도 공방에 와서 20여 시간을 소요하면 완성이 된다고. 재료비는 13만원 정도 들었다.
윤씨는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사포질도 시키고 간단한 작업을 함께 한다. 필통, 연필꽂이 등 소품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 해 주면 선물을 받은 친구는 물론 그 아이 엄마도 너무 좋아한단다.
직접 만드는 가구는 나무의 질감이 살아 있어 더 멋지고 친근하다.
이웃에 사는 전종선(47·좌동)씨는 타일장식 좌탁 완성에 이어 조카들 악세사리 꽂이 만들기에 몰두 중이다.
“얼마전에 올케언니에게 거실장을 만들어 선물했어요.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져요. 악세사리 꽂이 등 소품은 몇 시간만 투자하면 금방 만들 수 있어요. 해운대신시가지 아파트에 입주해 산 지가 10년이 넘어 가구를 바꿀 시기가 됐어요. 부쩍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하나씩 만들어 가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어린이집 개원을 앞두고 있는 조선화(50·기장읍 시랑리)씨는 아이들 사물함, 책상, 교구 정리함, 게시판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지금은 책상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아이들에게 보다 친환경적이고 희망 가득한 공간을 꾸며 주고 싶었어요. 아토피 걱정없는 친환경 원목 자재와 페인트로 직접 만들었어요. 내가 직접 만들고 꾸민 공간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며 배울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요.”
반쪽이공방에서는 자연스런 나무의 질감과 결을 닮은 사람들이 온전한 행복을 “뚝딱, 뚝딱” 즐겁게 만들고 있었다.
해운대 송정 동부산이주단지내에 위치해 있는 반쪽이공방 해운대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매주 일요일만 휴무). 

문의 : 070-4253-5365, 010-8606-5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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