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교육현장 - 상당중학교 실내악동아리
“함께 연주하는 순간이 행복합니다!”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실내악 동아리로 성장해
아드 리비툼’ 단원 학생들과 김혜진교사
상당중학교 강당 입구, 열린 문사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무언가를 흥미진진하게 보는 학생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학생, 시간이 늦었는지 급하게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오는 학생까지 여느 학교의 풍경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오후 4시 정각, 교사가 들어오고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 앉는다.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 첼로 등 17명의 학생들이 어느덧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지휘봉이 한번 움직이자 한순간에 분위기를 압도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강당을 꽉 채운다.
바로 상당중학교 실내악 동아리 ‘아드 리비툼’의 연습 현장이다.
김혜진 교사 지휘 아래 연습 중인 학생들
정기연주회 준비에 최선을 다해
학교마다 관현악단은 많다. 그러나 ‘아드 리비툼’만큼 실력 있는 기악 앙상블은 흔치 않다.
‘아드 리비툼’의 지휘자 김혜진(47) 교사는 “학교 관현악단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작년에 실내악 동아리를 만들어 보자 제안을 했더니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고 말하며 제자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학업에 바쁜 아이들이 자신의 시간을 조절해 함께 연습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창단 연주회에 이어 2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모두 연습에 매진했다.
“모두가 같은 시간에 모여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또 정기 연주회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제 뜻을 이해하고 그것을 연주로 확인시켜줄 때 정말 행복합니다. 함께 완성해 가는 기쁨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공부는 물론 연습에서도 열심히 임하는 제자들에 대한 김교사의 긍지가 크다.
‘아드 리비툼’ 악장 서정운 학생(왼쪽)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 좋아
‘아드 리비툼’의 악장 서정운(3학년)군는 “함께 연주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하모니를 이루며 연주하는 순간이 정말 좋다”고 말한다. 지휘자 김교사가 자리를 비워도 악장 서군이 리더해 연습을 한다니 아이들의 자세를 알 것 같다. 학교 안에서 이런 실내악 동아리를 만들어 이끌어 간다는 것 자체도 의미 있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이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 더 흐뭇하다.
보통 아이들도 초등학교 때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배운다. 그러나 중학교에 가면 대부분 학업으로도 시간이 부족해 그만두게 된다. 그러나 ‘아드 리비툼’ 단원들은 5·6년 이상 꾸준히 악기를 배워 모두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학부모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도 당연히 남다르다. 뒤에서 아이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부모의 열정과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 그리고 김교사의 헌신이 하나가 되어 상당중학교 실내악 동아리 ‘아드 리비툼’이 성장해 가고 있다.
음악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최은화(3학년)양은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모든 과정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는다. 늘 음악을 접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어딘가 달라도 다르다. 학업만으로도 지칠 아이들이 막바지 정기연주회 연습으로 더욱 바쁘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서 하는 동아리 활동이라 모두들 보람찬 표정이다.
학교 울타리 안에서 색다른 교육의 현장을 만들어가는 상당중학교 ‘아드 리비툼’. 다양한 방향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협동심을 배워 나가는 학교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우리 교육의 다양한 현장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키워나갈 장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학업만큼이나 아이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다방면의 교육과정이 학교의 틀 속에서 더욱 자유롭게 성장해 가길 기대해 본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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