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만동 옛 연무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외국어마을과 평생학습관으로 꾸민 ‘미래로 가는 길’이 개관했다. 수원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학습은 물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진정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 수원시 외국어마을 - 스스로 만드는 스토리체험으로 흥미진진한 영어 학습을~
왔노라, 즐겼노라, 배웠노라
1층의 출입국사무실, 쿠킹체험실, 병원 등과 2층의 과학실, 방송국, 체육관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실과 시설을 갖추고 지난 달 문을 연 수원외국어 마을. 입소한 지 나흘째인 곡반초등학교 6학년 이정우, 유승주 학생은 연신 싱글벙글. 정우는 “이렇게 재미있게 영어를공부한 적은 없었어요. 주제별 교실에서 다른 원어민 선생님들과 수업하다보면 8시간이 금방 지나가요”라고 말했다. 승주는 뮤지컬 수업에 푹 빠졌다. “뮤지컬을 위해 소품, 의상 등을 같이 만들고 연습하면서 친구들과도 더 친해졌어요. 원어민 선생님의 생생한 뮤지컬 지도로 영어가 귀에 쏙쏙 들어와요”라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이유는 실제 같은 환경에서 실전교육과 퍼포먼스로 자연스레 영어를 배우는 외국어마을만의 ‘스토리 &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숨어 있었다. 오전에는 주제별 체험실에서 각각의 직업체험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항공·출입국 사무소에서는 출입국사무소직원, 기장, 승무원, 승객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체험한다. 그 후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등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상황에 맞는 영어를 익힌다. 수준에 따라 용어나 관련 표현 등을 심도 있게 익히는 레벨별 직업체험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오후에는 뮤지컬, 운동, 잡지 만들기, 영화 보기 등의 활동 등이 주어져 흥미로운 수업이 계속된다. 마지막 날에는 준비해온 뮤지컬을 발표하면서 종합적인 교육을 이루어낸다.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글로벌 체험관으로 성장할 터
“학교나 학원이 텍스트와 시험위주인 반면 여러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즐기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방원석 본부장은 “교사 자격과 교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원어민 교사들도 질 높은 교육을 보장한다”고 외국어 마을을 소개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사설 영어캠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더 반갑다.
외국어 마을은 현재의 프로그램(표참조)외에도 점진적으로 중·고등학교까지 교육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영어 토론대회, 골든벨, 동화구연페스티벌 등 영어이벤트 행사도 개최할 예정. 방 본부장은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체험공간도 만들어,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체험관으로 변모할 것이다. 수원의 미래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기초 역할을 다하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학교나 유치원을 통해서만 신청가능하다.
문의 031-215-6693
■수원시 평생학습관 - 앎과 배움, 성장이 있는 정다운 우리 학교
시민이 주인인 평생학습관, 원하는 강좌 제안도 가능
배움이란 한시도 쉴 수 없는 것. 수원시민의 다양한 삶의 국면을 성장으로 이끌어줄 우리들의 학교가 생겼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시민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강의마다 기대를 담아 수강신청을 하고, 평생학습 동아리들에게 모임공간을 제공한다는 소식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물놀이 동아리 조귀자(56·고색동), 황미라(55·조원동), 유계순(52·영통동) 회원들은 “연습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예체능실을 빌릴 수 있다니 너무 기쁘다. 수원시민이어서 행복하고 자부심까지 느낀다”며 반가워했다.
시민이 주인인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여러 면에서 특별하다. 정규프로그램으로 시민 인문대학, 시니어를 위한 세 번째 학교, 업무능력향상 과정 등이 운영된다. ‘실용 SOS!’처럼 시민들이 필요한 강좌를 요청할 수도 있다. 1탄 ‘여성을 위한 자동차 간단 정비’는 무척이나 인기였다. 또한 누구나 지역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실력을 배양할 수 있는 전문가양성과정도 마련했다.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해 대중 강연을 열고, 지역 내 전문성을 갖춘 기관들과 협력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나 한 평 텃밭 만들기 등도 개설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년 2회 모집하며, 개설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필요한 사항들을 적극 지원한다.
규모만큼 넉넉한 지식복덕방
지상 3층의 수원평생학습관은 시설 면에서도 그 규모를 자랑한다. 1층에는 소규모 문화 공연과 도서 잡지를 읽을 수 있는 ‘담쟁이 카페’, 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거북이 공방’이 있다. 시민들에게 평생학습 상담과 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는 ‘반딧불이 상담실’은 호응이 높은 공간.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장 서적과 자료 등을 공개할 ‘도요새 책방’도 준비 중이다. 2층에 있는 강의 촬영이 가능한 영상장비를 갖춘 ‘영상강의실’에서는 공익에 도움 되는 내용이라면 촬영 편집할 수 있다. 정성원 관장은 “명사 강연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수원시의 산증인이 되는 시민들을 초빙해, 영상강의를 만들어 시민들이 공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각 층의 강의실들은 강의가 없는 시간에는 동아리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정 관장의 설명이다. “수원지역 평생학습관들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하고 다양한 기관들과 연대해 배움과 성장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단순한 프로그램 공급자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가르치고 배우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지식복덕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내년 중반기 이후에는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학습이 배움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도 실현할 계획에 있다.
문의 031-248-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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