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Vegan, 순수채식인)의 날''. ‘비건''은 육고기, 물고기는 물론 우유나 계란도 먹지 않는 ‘순수(완전) 채식인’을 말한다. 국내에선 ‘비건’이라는 용어조차 낯설지만 전 세계적으로 채식인의 수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 종교적인 이유 혹은 건강이나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최근엔 대학가에도 채식 바람이 불며 캠퍼스 내에 채식식당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채식주의자들이 그들만의 식당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특정 지역에 채식식당이 분포되어 있고 우리 지역에선 드물게 만날 수 있다. 채식식당을 표방하더라도 채식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달라 당황하기도 한다는데 건강하고 슬기롭게 채식을 즐겨보자.
식탁 위의 명상을 이끄는 ‘발우공양 3호점 공감’
동물성 재료는 물론 자극적인 양념을 배제한 사찰음식이 건강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목동 국제선센터 1층에 ''발우공양 공감‘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전문점인 ''발우공양''의 3호점.
상호는 사찰에서 행해지는 식사법 ’발우공양‘에서 유래된 말로, 식사하는 행위 또는 몸과 마음을 닦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는 뜻.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사찰음식 다이어트’, ‘식탁 위의 명상’ 등의 저서를 낸 대안스님이 조리 총책임자. 서빙에 쓰이는 발우의 수에 따라 3가지 코스정찬이 마련되어 있다. 송연죽, 절집샐러드, 삼색전, 버섯강정, 계절탕, 연잎밥 또는 곤드레밥과 음료가 나오는 점심특선 ‘마하’를 비롯해 ‘반야’, ‘바라밀’ 등의 코스정찬을 제공한다. 가을 신메뉴로 콩가스정식, 연잎밥정식, 어린이콩까스, 버섯칠보채덮밥,?채계장칼국수 등이 있다.
위치 및 문의 : 양천구 신정동 319-11 국제선센터 1층, 2642-2081
운영시간 : 오전 11시40분~3시, 오후 6시~9시 (월요일 휴무)
건강을 대접하는 사찰음식전문점 ‘아승지’
‘아승지’란 한량없는 끝없이 많은 수를 뜻하며, 복과 지혜가 한량없고 무량하기를 바라는 의미. 조계종 산하 고덕사에서 운영하는 뷔페식 사찰음식전문점 ‘아승지’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 등 일체의 오신채(五辛菜)를 쓰지 않고 천연양념이나 과일로 순수한 맛을 내는 곳. 화학조미료와 방부제를 넣지 않고 신선한 재료로 맛을 내 맵고 짜지 않아 위와 장 등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
양장피, 더덕생채, 콩스테이크&새송이밥, 마연근샐러드, 잡채 등 메인요리 7가지에 밥, 국, 밑반찬이 제공되며 메뉴는 매주 조금씩 바뀐다. 가격은 15,000원
이지은 실장은 “종교를 초월해 수녀님, 목사님 등 고객층도 다양해요”라며 국내산 재료를 이용하고 공양을 올리는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고 있음을 덧붙인다.
위치 및 문의 : 영등포구 신길동 223-17, 832-7595
운영시간 : 오후 12시~3시(예약제, 평일 점심만 운영)
유기농자연식뷔페 ‘청미래’
완전 채식은 아니지만 친환경 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청미래’는 이미 이 지역에서 유명세를 탄 유기농 자연식 뷔페.
밥, 국, 김치, 샐러드, 쌈밥, 다양한 쌈채소와 8가지 이상의 나물류, 전류, 콩고기, 생선류, 과일, 우리밀 빵과 떡 등을 성인 13,000원, 초등생 6,000원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얼마 전엔 강남점에 지점을 내기도 했다는데 목동점은 매장 영업 외에도 출장뷔페도 운영 중이다. 기업, 단체, 결혼식, 집들이, 생일잔치, 돌잔치 등의 뷔페 음식을 친환경자연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격대는 25,000원~100,000원 선으로 다양하다. 25,000원 출장 뷔페의 경우 25~26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봄, 가을, 연말 성수기엔 2~3주전 사전 예약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청미래’는 지난 9월 남양주에서 열린 세계유기농대회 행사 음식을 지원해 국내외 참석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위치 및 문의 : 구로구 고척동 38-8 보광빌딩, 2681-0567
운영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오후 5시30분~10시(월요일 휴무)
자연을 담은 고귀한 밥상 ‘안현필건강밥상’
고 안현필 선생의 삼위일체건강법을 계승한 자연식 전문점으로, 흰쌀과 수입밀가루, 설탕, 정제염, 화학조미료 등 오백(五白)식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신 참깨가루, 씨앗가루, 견과류를 곱게 갈아 사용한다. 정제된 소금 대신 천일염을 사용하고, 간을 맞출 때 국간장을 이용한다. 또 설탕 대신 조청이나 과일당을 사용하고 직접 담근 식초를 사용한다.
현미잡곡밥과 국, 죽염과 산야초로 버무린 김치, 깍두기, 물김치, 양파장아찌, 나물류, 육류가 빠진 잡채, 통밀야채전, 쫀득한 식물성콩고기, 버섯전 등이 기본 구성.
된장에 생식가루와 채소, 다시마, 김 등을 넣어 만든 안식된장과 식초콩, 생청국장은 건강식으로 이목을 끈다. 생캐슈넛, 생아몬드, 볶은땅콩, 양파, 과일당, 현미식초, 죽염, 비트로 만든 견과드레싱과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쌈채소는 입맛을 돋운다.
진하게 끓여낸 팥죽과 통밀빵은 이 밥상의 또 다른 자랑거리. 통밀빵에 씨앗쨈과 생곡식영양분말을 올려 먹는 그 맛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이용가격은 9,000원
위치 및 문의 :구로구 구로중앙로 8길 30, 853-6094
운영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7시(주말 휴무)
채식 메뉴 지원하는 중화요리전문점 ‘신동양반점’
화교 3대에 걸쳐 40여 년간 운영하고 있는 ‘신동양반점’은 채식 메뉴를 지원하는 중화요리전문점. 채식 손님의 비중이 10% 정도지만 채식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동물성을 제외한 모든 채소와 곡물 음식 섭취가 가능한 ‘채식’과 자극이 강한 마늘, 대파, 양파, 부추, 달래를 제외한 채식 요리인 ‘소식’을 모두 지원하는데 메뉴도 다양하다.
고추잡채, 탕수버섯, 표고두부, 은행탕, 옥수수탕, 바나나탕, 송이누룽지탕, 깐풍표고 등 50여 가지 메뉴를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고 코스 요리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중국집과 채식.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차림표가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채식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위치 및 문의 : 영등포구 여의도동 35-5 여의도종합상가 5층, 782-1754
운영시간 : 오전11시~오후2시30분, 오후5시~10시(평일) 오전11시30분~오후9시30분(주말)
최수연 리포터 somuz@paran.com
채식을 위한 Tip
채식은 보통 육류를 피하고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식사를 말한다.
채식주의자는 섭취하는 식품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세미-베지테리언’은 붉은 고기류는 금하지만 닭고기는 섭취하는 것을 말하고, ‘페스코(pesco)’는 육식은 금하고 생선까지만 먹는 채식주의자.
또 ‘락토-오보-베지테리언(lacto-ovo-vegetarian)’은 육식은 하지 않되 우유와 계란을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하며, ‘락토(lacto)’는 육식은 하지 않되 우유까지만 먹는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반면 ‘비건(vegan)’은 동물성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 이 외에도 식물도 생명이 있는 것이라 하여 줄기나 뿌리를 먹는 것조차 거부하고 과일만을 먹는 ‘푸루테리언(fruitarian)’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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