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선물로 건강검진권을 선물하고, 남편은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아이들은 영유아 건강검진과 학교에서 하는 건강검진...가족들의 건강검진을 챙기긴 하지만 주부들은 스스로 건강검진을 받진 않는다. 시간이 없기도 하고, 검진 받을 기회가 없기도 하고, 막상 받으려니 무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저마다 다른 이유로 건강검진을 한번도 받지 않은 주부들이 많다.
누구 부모님 편찮으시다는 이야기와 함께 어느 친구가 어디 아프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으며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하게 된다. 주변사람들이 아프다는 소리를 들으면 남일같지 않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건강검진 받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주부들의 현 주소인 것 같다.
건강검진 망설이지 마세요
스물여덟에 출산을 한 이후에 한번도 건강검진을 받아보지 않았다는 김모씨(37세 주부)는 올해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온 자궁경부암검진 통지서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늘 생각은 했지만 막상 가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난 뭐 아픈데도 없는데 꼭 가야하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모임에 나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친구들과 함께 검진을 받고 괜찮다는 검사결과를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후련해졌다고 한다.
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친구들과 함께 검진을 받기를 권했다.
올해 40세가 된 이 모씨는 건강검진을 앞두고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혹시 결과가 안좋게 나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일에 지장을 받지는 않을까? 돈이 많이 들지는 않을까? 내가 아프면 우리식구들은 어떻게 되나? 별의 별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선뜻 받을 수가 없었는데 막상 받고 나니 속이 후련했어요. 마치 다음 검사 때까지 보험에 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어요.”하며 혼자 가서 기다리고 검사받는 것이 쑥스럽고 싫다면 부부가 함께 받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 했다.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암 진단을 받아 완치한 경우도 많이 있다.
일상생활에 별 불편함이 없어 건강에 자신했던 신모씨는 건강보험에서 나온 건강검진을 그냥 의례적으로 받았는데 위암 초기진단을 받았다. “초기에 발견되어서 다행이었어요. 암은 남의 일 같았는데 치료하고 난 후에는 식습관도 바꾸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어요” 라고 하며 자각증상 있을때 병원을 찾으면 이미 늦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였다. 그 이후로는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에게 건강검진을 꼭 해 보라고 권한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프로그램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건강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 아이가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영유아건강검진은 생후 4개월부터 60개월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 4개월, 9개월, 2세, 3세, 4세, 5세 연령대에 각 1회씩 실시된다. 영유아 구강검진은 생후 2세, 4세, 5세 각 1회씩 실시된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신체계측과 진찰 등이 이루어 지는데 문진표는 미리 작성해 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은 만40세, 만 66세의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 및 의료급여수급자를 대상으로 대상으로 한다. 문진표 작성을 하고 신체검사와 암검진, 구강검진, 골밀도검사(만 66세 여성만 해당), 노인신체기능검사(만66세만 해당), 그리고 생활습관과 정신건강검사 등을 한다.
일정 나이에 해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5대 암검진을 한다. 만 4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위암검진과 간암검진, 만40세 이상인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암검진, 만 50세 이상은 대장암검진, 만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검진이 시행된다. 비용은 건강보험공단이 90%, 수검자가 10%(자궁경부암검사는 공단이 100%부담)를 부담하게 된다.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 대상자는 수검자 부담의 10%를 국가와 지자체가 부담하게 된다.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 대상인 암환자에게는 일정 비용의 의료비도 지원되기 때문에 검진 시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공단홈페이지(www.nhic.or.kr)와 국가암조기검진사업 정보시스템 (http://ncs.ncc.re.kr) 을 통하여 대상자 조회 가능)
건강검진은 어떻게 받으면 좋을까?
대학병원, 종합병원, 중소규모의 의원 등 병원마다 검진센터가 있다 보니 어느 곳을 선택하면 좋을지 막막하다. 가장 우선시해야할 것은 검진센터의 신뢰도. 관심가는 센터가 있다면 미리 의료진의 프로필이나 진료후기 등을 찾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각 지역의 건강관리협회를 이용한다면 대학병원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 2~3일 전후로는 음주를 삼가야하고 여성은 건강검진에 월경주기가 겹치면 소변검사결과가 부정확해질 수 있으니 병원측과 상담을 통해 검사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내시경을 수면내시경으로 받았다면 검사당일 운전이나 중요한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검진의 항목은 개인의 과거력과 가족력, 생활 습관에 따라 필요한 항목이 다를 수 있으니 꼭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스케줄을 잡는 것이 좋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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