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조금 더 현명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경제’ 오는 16일, ‘사회적경제 활성화’ 국제포럼 열려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발전

지역내일 2011-11-10

세계적인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로 현재 전 세계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심리적인 불안에 처해 있다. 구조적인 청년실업, 주기적인 금융위기, 대규모 환경파괴, 대기업의 비윤리적 만행, 사회 각 부분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우리 사회 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사회적경제’. ‘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통해 조금 더 현명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경제’에 대해 알아봤다.  


자본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사회적경제’


일주일에 한번 대형마트로 장 보러 가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한 소비 활동의 의미를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까? 카트 가득 싫은 물건들을 보며 과연 내가 한 소비활동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이들이 있을까?
‘소비가 미덕’이라는 자본의 논리대로라면 대형마트에서의 소비는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지역의 자본과 자원은 대기업으로 흘러가고, 고용 없는 발전은 서민들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 당연한 소비 활동에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소비활동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소비만 잘해도 사회를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은 이런 면에서 많은 부분 진실이다. 그리고 그 밑바탕이 ‘사회적경제’ 개념이 있다.
‘사회적경제’라는 조금은 생소한 개념은 쉽게 말해 우리 전통사회의 계, 두레, 품앗이와 비슷하다. 즉, 협동조합, 상호부조조직, 결사체 등 이윤보다는 구성원이나 지역사회의 이익을 목표로 하고, 민주적 의사결정과 자발적 운영을 원칙으로 하며, 자본보다는 인간을 우선하는 배분 원리가 적용된다. 즉, 지역 중심 경제로 자원과 자본 순환 경제 체제로 가는 것이 ‘사회적경제’다.


‘사회적경제’를 통해    
 
춘천 지역의 사회적경제를 이끌고 있는 ‘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는 현재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 15개 회원단체와 50여명의 개인회원이 주축이 되어 연대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육성과 사회적경제 정책 개발, 아카데미 교육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회원들은 자발적인 중간 조직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타지역에 비해 늦게 출발한 춘천의 사회적경제가 지금의 모습으로 활성화 되어가는 데는 ‘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의 강한 의지가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천식 대표는 “사회적경제 규모가 전체 경제의 10분의 1정도를 감당할 수 있다면, 소위 일자리 고용문제는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지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오는 16일, 오전 10시,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국제포럼’에 참가해보자. 자본주의 대안으로서 사회적경제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일상에서 사회적경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니인터뷰 - ‘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천식 대표

‘춘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외에도 ‘강원 사회적 기업 협의회’와 ‘도시 농업센터’ 대표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이천식 대표. 누가 봐도 너무도 불리한 전쟁터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경제에서는 자본이 커지면 커질수록 힘도 커집니다. 그만큼 사회와 경제는 양극화 되고 지역이 살아남을 길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감내 할 수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지역민 모두가 내가 움직여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함께 해나갔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대표. 그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에 들어가서 남 돈 벌어주는 일만 하면 그 삶이 얼마나 메마르겠습니까. 반쯤이라도 가치 있는 일에 정열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삶은 의미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젊은이들은 보면 그렇습니다.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춘천의 들녘이 아름다운 녹지 농간이 되고, 같이 일하면서 같이 어울리는 공동체 문화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더라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들고, 모두가 즐겁게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의전화  070-8224-2545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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