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배기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잠시도 가만있질 못하고 웃고 뛰어다니느라 분주하다. 저런 개구쟁이 녀석들이 공연이라니, 게다가 얼마 전엔 고양문화재단에서 진행한 2011 고양아마추어스트리트 페스티벌에서 우수상까지 받았다. 가끔은 봉사공연도 다니고, 이런 저런 고양시 행사에 출연해 난타공연을 펼친다. “둥둥~” 유승희 지도강사의 수업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연습에 들어갔다. 북 위에 올라 장난을 치던 꼬마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진지한 눈빛으로 북을 두드린다. 대화초 3학년 이정연, 정준영, 장영우, 한내초 3학년 윤세나, 이렇게 네명의 친구들로 구성된 ‘IN 어린이난타동아리’팀이 행복한 두드림을 시작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요~
정연 준영 영우 세나, 네 명의 친구들이 난타를 배우기 시작한지 1년째다. 처음엔 난타가 뭔지도 모르고 엄마 손에 끌려 왔다. 하지만 배울수록 재미가 쏠쏠하단다. 정연(대화초3학년)이는 “친구들과 같이 북을 두드리고 소리 장단에 맞춰 연주를 하니 재미있다”며 “빠른 템포의 휘몰이 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리다보면 신이 난다”고 전했다. 영우(대화초3학년)는 윤도현 밴드가 부르는 ‘아리랑곡’에 맞춰 북을 칠 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처음 배울 때는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행사에 참여해 공연도 하고, 무대에 서보는 특별한 경험도 해보았습니다. 난타는 배울수록 신나고, 북을 치다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서 좋아요.”
어른이나 아이나 현대인의 생활에서 스트레스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나 보다. 아이들이 무슨 스트레스냐고 물으니 학교, 학원, 공부 등 어린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털어 논다. IN 어린이난타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유승희 강사는 “난타는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기 쉽고, 북을 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인기”라며 “동작과 함께 북을 두드리다보면 전신 운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주는 만큼 난타는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위로를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리듬감, 순발력, 유연성도 기를 수 있어
사실 난타는 전신운동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가만히 서서 북만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팔을 움직이기 위해 전신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난타를 배우고 나면 자세가 반듯해지고, 건강해 진다고 한다. 또한 함께 장단을 맞춰 북을 쳐야하기에 협동심을 기를 수 있고, 리듬감과 순발력, 유연성도 익힐 수 있다. 유승희 강사는 “난타는 리듬감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이며, 빠른 리듬에 맞춰 북을 쳐야 하기에 순발력도 기를 수 있다”며 “아이들이 우리 전통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가요나 현대음악에 우리 가락을 넣어 난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국악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국악장단에 익숙해지면서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IN 어린이난타 동아리팀은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난타뮤지컬 공연을 펼친다. 대화동에 있는 작은 소극장에서 무료 공연으로 진행한다. 또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자리라면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IN 어린이난타동아리팀의 홍일점인 세나(한내초3학년)네 반 친구들은 세나 덕분에 모두 난타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다가오는 학예회 때 반친구들이 모두 난타공연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난타의 매력을 함께 나누며 아이들은 멋진 학예회의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다.
“난타 연습을 하다보면 팔, 다리, 어깨도 아프지만, 우리들의 공연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져요. 우리국악도 배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재미있고 신나는 난타, 친구들아 함께 배워볼래~?”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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