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열리는 제9회 정기자선음악회 〈영상과 함께 나누는 絃의 溫氣(현의 온기)〉를 위해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고양현악합주단(구 스트링매니아, 대표 김도균). 공연을 일주일 정도 앞둔 화정동 연습실엔 밤늦도록 현악의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일산현악합주단은 스트링매니아란 이름으로 2004년 1월 창단, 그 해 5월 ''가족을 위한 음악의 향연''을 시작으로 일산병원 등에서의 봉사연주 등 매년 정기자선음악회를 펼치고 있는 아마추어 음악동호회.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김도균 대표는 “진정한 삶이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나만의 즐거움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나누는 것"이며 "클래식 하면 무조건 어렵고, 특별한 사람들만이 이해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고양현악합주단은 재미있고 즐거운 음악, 모두가 공감하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현악앙상블의 어우러지는 묘미를 즐기는 사람들
고양현악합주단 단원들은 직장인들과 주부로 이루어져 있다. 창단 7년째 인 이들은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 매주 연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연을 앞두고는 연습에 매진하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음악적 수준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현악기의 앙상블이 어우러지는 음악적 묘미를 진정하게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
“실력가만이 누릴 수 있는 합주의 문턱을 낮춰 초급 수준이라 할지라도 합주단에 합류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김도균 대표. 이를 위해 그는 단원들이나 그들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음악의 묘미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금도 악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고양현악합주단 이전 아첼청소년오케스트라를 먼저 창단해 13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김 대표가 편곡한 곡만 무려 400여 곡. 우리가 듣고 즐거운 곡이라면 장르를 불문하고 편곡의 대상이 된다. 해서 단원들은 언제나 신선한 만족을 느끼며 앙상블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김 대표의 노력으로 아첼청소년오케스트라는 전국 각 지역에 13개의 교실을 개설하고 소속단원들의 수도 150여 명에 이르는 고양시 대표 청소년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매년 자선음악회 수익금 ‘고양가정개발센터 사랑의 도시락’에 후원
고양현악합주단 역시 7년 여 만에 고양시를 대표하는 현악합주단으로 성장했다. 처음 6명의 단원으로 시작해서 20여 명이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연을 했지만 가장 특별한 공연으로 기억되는 것은 2004년 12월 스트링매니아의 첫 정기 공연.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를 돕는 연주회였는데 첫 공연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아이를 살리겠다는 간절함이 더 절실했던 연주였다고 말한다.
“진정한 스승을 만나 앙상블을 배우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에 엔도르핀이 샘솟고 늘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요. 합주단에 합류하는 순간 일상을 잠시 잊고 음악에만 빠져듭니다. 이렇게 연주 활동하는 것이 생활에 신선한 활력소지요.”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6년째 단원으로 몸담고 있는 제1바이올린 박상용 씨의 자랑이다.
또 5년째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1바이올린 신향순(약사)씨도 자랑거리가 너무 많단다. “약국 일이 개미 쳇바퀴 돌듯 정적인 일이다 보니 일 외에 더 재미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했지요. 사물놀이, 뮤지컬, 합창, 수영, 헬스, 암벽등반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겼지만 스트링매니아를 통해 현악에 푹 빠졌어요. 바이올린이 좋아 지속적으로 배우고 있지요. 현악 앙상블로 내 인생이 더욱 품위 있고 가치 있게 업그레이드됐다고 할까, 악보를 보고 음악에 몰두해야하는 연주 덕분에 치매걱정은 안합니다.(웃음) 고양현악합주단원이라는 것이 평생의 건강보험이라고 해야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고양현악합주단원이라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들의 연주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연주활동을 통해 작으나마 지역사회에 이바지한다는 확실하고 보람된 명분이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9회의 정기자선연주회를 통해 매 번 놓치지 않고 ‘고양가정개발센터 사랑의 도시락’에 티켓 판매 수익금 일체를 후원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좋아하는 현악기를 즐기면서, 그 따뜻한 온기로 주변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그들. 11월12일 열리는 ‘영상과 함께 나누는 絃의 溫氣(현의 온기)’ 정기연주회에는 미녀와 야수, 천공의 성, 라이온 킹, 사운드 오브 뮤직 테마곡 등 주옥같은 곡들이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이 외에도 오페라의 유령, 보리울의 여름, 냉정과 열정사이 등 쌀쌀한 가을바람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줄 낭만적인 영화음악도 멋진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프로는 아니지만, 프로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가진 이들의 무대를 즐기면서 이웃사랑도 나눌 수 있는 가을날의 음악회. 고양현악합주단으로 다시 태어난 스트링매니아와 함께 동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양현악합주단은 화정동 고양경찰서 옆 예일프라자 연습실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오후반), 목요일 오전 10시(오전반)에 모여 합주를 하고 있다. 티켓 및 단원 문의 031-973-3223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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