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술교육, 왜 ‘상상공작소’여야만 할까?

상상이 놀라운 현실로, 아이들만의 행복한 배움터!

지역내일 2011-10-30

3차원을 넘어 4차원에 도전하는 시대다.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요구하는 그런 시대다. 그렇다면 미술은 어떤가. 그리기에 국한되는 대다수의 미술교육은 왠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어쩌면 4차원의 세계를 살아나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는 평면을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창조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상상공작소에서 꿈을 다양한 소재의 현실로 만들어내는 행복한 아이들을 만났다.  


창의적 사고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마치 꼬마미술작가처럼 진지하게 작품을 들여다보며 작업을 하는 모습이라니, 말 붙이기가 사뭇 망설여질 정도다. 권예찬(영통 황곡초 1)의 도화지 속 수염달린 할아버지 얼굴 필통은 폼보드에 노란 한지를 덧입힌 은은하면서도 색감이 고운 입체필통이 되어가고 있었다. “입체로 만드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는 김아현(영통 청명초1)은 “작품을 꾸미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많아서 더 잘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개성만점 스타일의 숫자에, 작은 리본들이 장식된 무당벌레 시계가 행복해보였다.
“아이들은 누구나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주변 환경에 의해 알게 모르게 통제되면서 깊이 내재되어 있을 뿐이죠. 상상공작소는 이런 환경적 요인을 개선해 잠들어있는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을 맘껏 끌어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상상공작소 조성호 대표는 미술에 있어서 창의적 사고력은 시작이면서 동시에 결과라며 이들이 충분히 발현될 때 아이들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소통과 눈높이의 통합미술교육, 수학, 과학, 미술을 넘나들다~
#상상 하나. 그리기에서 만들기, 공간지각력을 키우는 입체적 사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그림에 담는다. 선생님은 그걸 듣고, 보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준다. 충분한 소통으로 채워지는 수업시간은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첫 단추가 된다. 평면에 디자인한 것을 토대로 만들기 수업이 이어진다. “처음엔 평면에서의 입체적 그리기와 입체를 만들 때 입체적으로 구성하기 간의 생각이 잘 맞지 않아 많이 어려워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반복적 과정, 선생님의 방법 제시 등을 통해 금세 자신만의 입체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성호 대표는 설명했다. 자신감을 얻고 성취감을 맛보며 아이들의 생각도 자라게 된다. 
#상상 둘. 목재 등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가는 꿈
도르래를 만들어보고, 자동차도 만들어본다. 무엇으로?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데 아주 적합한 목공 재료로 말이다. 나무자르기와 붙이기를 목재재단기, 글루건으로 직접 작업하는 재미도 쏠쏠할 뿐만 아니라 수학적, 과학적 지식도 절로 키워진다. 실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입체작품들 외에 도르래의 원리로 꾸민 뽀로로 얼굴, 지레 원리를 이용한 팔다리 움직이는 사람 등 아이디어가 결합된 반 입체작품들이 미술적 욕구를 절로 불러일으킨다.
재료의 선택은 아이들의 몫. 목재 외에 점토, 폼보드 등의 큰 재료와 조개, 나사, 단추, 콩 등 수십 가지의 다양한 재료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공간, 상상공작소를 꿈꾸며
상상공작소는 주1회 1시간30분~2시간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길게는 한 달이 소요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유연한 상상력을 끄집어낼 수 있을 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통합미술교육의 과정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아이들의 작품을 모아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 ‘바다를 꿈꾸는 아이들展’도 개최했다. 첫 개인전을 연 아이들의 소감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그래서 매년 작품전시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10년간 미술교육을 이어오면서 미술에 관한 아이들의 행복지수에 늘 목말랐다”는 조 대표는 남과 다른 시각을 가져야 아이들 교육에 관한 시각도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도 외국의 어린이교육기관을 벤치마킹하고 아이템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훗날 아이들이 ‘상상공작소에 다니면서 함께 한 시간들이 참 행복했었다’고 회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 표현은 서툴지라도 마음 속 열망은 끝없이 넘치는 조성호 대표와 각 원의 원장님, 선생님들... 상상공작소는 그들의 꿈으로 빚어낸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터다.  

문의 홈페이지 www.ssgart.com
천천원 031-268-3631(공진희 부원장), 영통원 031-203-3595(홍명수 원장)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상상공작소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달시키는 조형교육을 연구, 수업하는 공간이자 눈높이에 맞는 전시를 기획?제작하는 체험미술연구소이기도 하다. 움직이는 장난감을 모토로 아이 스스로 만들고 제작할 수 있는 교육 이념을 추구, 로고(C.I)는 이런 교육의 방향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자나라의 앨리스’(크라운해태, 2008년), ‘바다신호등의 세상’(국립등대박물관, 2010년)전 등 다수의 체험전시를 기획, 제작했다. 상상공작소의 교육프로그램은 4세~초등생이 대상이며, 현재 천천원과 영통원이 운영되고 있다. 12월엔 죽전원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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