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 크게 증가, 35세 이상이라면 계획임신 권장

지역내일 2011-10-30

 지난해 초산모의 평균 연령이 30대를 넘어서면서 고령임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첫째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이 2010년 사상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62.8%가 30대 이상의 산모가 출산한 경우로, 35세 이상의 고령출산도 17%를 넘어섰다. 여성들의 결혼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만큼, 첫 출산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초산여부에 관계없이 만 35세 이상의 임신을 ‘고령임신’이라 한다. ‘고령임신’은 일반적인 임신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고령임산부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고령 임신, 혈관질환과 당뇨 위험성 있어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초산 여부와 관계없이 분만시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고령 임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령 임신의 경우 각종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혈관질환은 고혈압을 비롯해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을 말하며, 임신으로 인해 이런 질병의 위험이 증가된다. 증세가 심할 경우 신장이나 태반에서 혈관 수축이 이루어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든다. 자궁의 혈액량이 감소하면 태반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돼 아기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고령 임산부의 경우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규칙적인 식사 조절과 혈압체크는 필수다. 고령임신은 당뇨의 위험성도 갖고 있다. 당뇨는 주로 임신 중기에 나타나는데, 임신성 당뇨는 거대아 또는 난산의 가능성을 높이고, 아기도 저혈당이나 호흡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이 중요하다. 만약 당뇨환자가 임신한 경우라면 매일 혈당을 측정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는 임산부의 경우 혈당 조절을 위해 단 음식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령 임산부, 건강한 상태의 계획임신 권장
 고령 임신의 경우 태반의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약간의 출혈이라도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태반이 조기에 떨어져 나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과도한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 등이 임신 초기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태반조기박리란 출산 전에 태반이 자궁벽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에 근접해 있거나 덮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모두 조산의 원인이 되거나 출산 전후로 과도한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고령임신의 경우 임신 초기부터 출산일까지 관리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허유재병원 홍승옥 병원장은 “고령임신은 가장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을 해야 하고, 임신 후 정기적으로 전문적인 산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임신 전 자신의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려 놓고 계획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산전 검사가 일반화되면서 고령임신이 모두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스트레스를 피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령임산부가 꼭 받아야 하는 검사는
 고령임산부의 경우 임신 3개월 이전에 고혈압이나 갑상선기능이상, 당뇨, 자궁의 건강상태를 등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이상소견이 보인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한다. 특히 고령임신의 경우 임신 전 ‘산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산전검사를 통해 임신으로 인한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산전검사로는 혈액검사와 골반초음파, 자궁경부암 검사, 풍진항체를 포함한 면역혈청검사, 갑상선기능검사, 성병 검사 등이 있다. 임신 중에는 산전 초음파를 해야 하고 정기적인 산전검사도 필수다. 산모에 따라서 양수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는 다운증후군 같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에 대한 검사 사항이다. 분만전 검사도 필수다. 분만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산모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하는 검사다. 소변검사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흉부X-레이 검사 등을 진행한다. 
도움말 : 허유재병원 홍승옥 병원장
양지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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