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학습원과 함께 하는 환경칼럼

백년의 의로움을 간직한 칠연의총

지역내일 2011-10-31

덕유산 자락의 칠연계곡에 위치한 전라북도 자연환경연수원 주변에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27호인 ''칠연의총(七淵義塚)''이 자리하고 있다. 이 묘소는 일제와 싸우다 숨을 거둔 의병장 신명선과 그의 부하들이 묻힌 곳이다.
1907년 일본의 강압으로 정미7조약이 체결되어 우리의 군대가 해산 당하게 되자 일본의 침략에 울분을 참지 못한 시위보병(侍衛步兵)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항일항쟁이 벌어졌다. 시위대 출신 장교 신명선은 전라북도 무주의 덕유산을 거점으로 150여명의 의병을 모집하여 무주·진안·장수 등지에서 일본군과 싸우면서 많은 업적을 세웠다.
1908년 4월 계속된 접전으로 피로가 겹친 의병들이 덕유산의 칠연계곡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잠복하고 있던 일본군의 기습을 받아 전대원이 옥쇄하였는데,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였다. 그 후 인근 주민들이 의병들의 유해를 수습하여 송정골에 안치하였고, 1969년 지역의 향토예비군이 흩어진 유해를 다시 수습하여 묘역을 정비한 후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칠연의총(七淵義塚)''이라 이름을 붙였다.
칠연의총은 연수원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칠연의총 앞에 넓게 자리한 잔디밭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의 장소를 제공해 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주변의 나무와 풀을 비롯한 자연 경관은 학생들에게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알려준다.
또한 숲에 가서 꽃들의 이름을 알게 되고, 많은 꽃들이 서로 어떤 점에서 다른가를 살펴보고, 비슷한 것들끼리 함께 묶어 보는 활동을 통해 기초적인 인지능력의 발달에 중요한 연습과정이 될 수 있다. 유치원 학생들은 잔디밭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곤충 보호색 찾기 놀이를 통해 직접적인 자연체험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유치원 학생들이 환경 친화적이고,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진 학생으로 자라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연수원은 1년이면 약 5000여 명의 학생들이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공부하고,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배우고 가는 곳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유치원 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띄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칠연의총 주변을 구석구석 살펴보게 될 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원 정동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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