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겨울방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를 시작해야하는 고등학교 과정의 출발점이자 입시를 염두에 둔 학습계획을 설정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고1이 입시를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뀌게 되고 지금 중3학생들도 수능 개편안을 적용받는다. 변화된 입시안의 핵심적인 내용은 각 교과별로 A형과 B형으로 난이도를 선택하여 시험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예비고1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며 발 빠른 부모들은 벌써부터 고1대상 입시설명회를 찾아가 방향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수학‧과학전문 로고스학원에서 마련한 예비고1 학습설명회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해 자녀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고등과정 꿰뚫어 3년의 윤곽 그려라
고1은 고등학교 3년을 시작하는 단계로 고등과정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다. 고1에서 배우는 공통교과과정은 수능 준비의 기초과정이자 고2․3학년에서의 선택과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이시기에 학습 습관을 잘못 들이거나 과목별 편식을 하면 대입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선행 위주의 학습을 무조건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선행 학습을 선택하기 이전에 고교 내신에 대한 이해와 수능, 대학별고사(논술)의 상호 연관도를 정확히 이해한 다음 고교 3년의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고교 전 과정에 대한 기본 흐름을 이해하고 학생의 상황에 따라 정확한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교 3년의 전체적인 윤곽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 그런 다음, 중3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1년간의 기본적인 흐름을 잡은 뒤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로고스학원 김재현 원장은 “고1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선행과 심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기간별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잡는 것”이라면서 “학습관리에 문제가 생기면 향후 고교생활 동안 내신 및 수능 준비를 원활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시체계가 변화한다 해도 공부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실력을 쌓고 그것이 토대가 되면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신 염두에 둔 기간별 목표 설정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대부분의 고1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는 오로지 수능, 모의고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예비 고 1 학생들은 교과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학습전략이다. 즉, 내신을 중심에 두고 마지막까지 공부해야한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고등학교의 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모의고사가 아니라 내신을 위한 1학기 중간고사”라며 “고교 진학 후 100%의 노력 중 90%이상을 중간고사에 집중하라”고 표현했다. 최소한 4주간의 준비기간을 두고 계획을 세워 내신대비를 해야 한다. 내신관리는 성실성과 관련이 있고,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수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이 되면 인문, 자연계열이 분리된다. 따라서 고1 여름방학 전에는 문․이과를 결정해 여름방학부터는 선택한 계열에 맞게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학의 경우 문․이과 차이가 확실하므로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진도계획을 짜고 그에 맞게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자연계를 선택한 학생의 경우 수학과 과학을 염두에 둔 학습계획이 필요하다.
고1 겨울방학은 수능 연계 학습의 시작시점으로 봐야한다. 겨울방학동안 고2 과정에 따른 선행학습을 진행하면서 내신과 수능을 각각 50%의 비율로 공부하는 것이 옳다. 수능유형의 학습을 하면서 내신에 대한 계획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김 원장은 “고2에서 내신문제 유형은 어차피 수능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되므로 내신기간을 두고 학습계획을 잡는 것이 수능공부를 안하는 것이 아니다. 내신준비기간에는 반드시 내신에 집중해야한다”고 다시 한 번 내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등 수학의 영향력 인지해야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특히, 고등수학을 접한 많은 학생들이 수학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중3 겨울방학에는 중등, 고등수학을 확실하게 공부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접근해야한다. 김 원장은 “상위권 학생이라면 공통과정인 10(상), 10(하)에 대한 1차 선행을 겨울방학동안 마무리해야하고, 수학Ⅰ을 1학기 중간고사 대비 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10(상)에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국어와 영어는 주제와 지문에 대한 분석을 중심에 두고 학생의 학습수준에 따른 계획이 필요하다. 탐구과목의 경우 인문계를 선택한 학생은 고1 여름방학시점, 자연계의 경우 공통교과인 고1융합과학을 중3 겨울방학부터 시작하는 것이 자연계 선택 시 유리하다.
논술의 시작시점은 주요 교과 성적이 안정적으로 진행됐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논술은 수능최저학력조건이라는 필수조건이 충족되어야 발휘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기 때문. 인문계에서 보는 언어논술은 고1 1학기, 자연계논술인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은 고2 겨울방학을 시작점으로 보면 된다. 자연계 논술의 특성상 수학과 과학의 개념이 정립된 다음에 논술로 연계해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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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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