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디스크와 구별해야 할, 척추관 협착증을 아시나요?

지역내일 2011-10-28

꼬부랑 할머니라는 말이 있다. 항상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지내시는 경우에 많이 쓴다.
왜 허리를 숙이고 지내게 되는가? 허리를 숙일 때 아프지 않고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이 증상이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은 척추를 따라 우리 몸의 사지말단까지 가는 척추 신경이 들어 있는 관으로 파이프와 흡사하게 생긴 부위이다. 이러한 척추관 안에 이상 물질이 돋아나거나 점막이 부어서 구멍을 좁게 만들어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현상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한의사 이영준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보통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막연히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대충 넘어가거나 막연히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저 견디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며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상당수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통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려워하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하시는 게 좋습니다.” 고 말한다.



척추관 협착증 원인? 증상?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많은 척추질환으로,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통증이 나타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뼈와 인대, 근육 등이 퇴화한 결과, 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흔히 ‘엉치가 아래로 쏟아지는 것 같다’거나 ‘조금만 걸어도 주저앉고 싶다’, ‘다리가 고무 같다’, ‘종아리가 쑤셔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등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괴로운 질환이 바로 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이런 통증은 유모차를 밀 때나 카트를 밀 때처럼 허리를 조금만 앞으로 굽혀주면 통증이 덜하게 되는데 이유는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걸어 다닐 때도 허리를 굽히고 걸어야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기 전에 자각증상을 느껴 빨리 치료를 받는다면 꼿꼿하고 건강한 허리로 생활할 수 있다.



디스크와 유사해 구별하기 힘든 척추관 협착증,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이영준 원장은 “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지만, 충분히 구별이 가능합니다. 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협착증의 경우에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는 통증이 줄어들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디스크는 누워 있으면 통증이 줄어들고 활동을 하면 아픈데 반해 협착증은 누워 있다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 설명한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협착증의 경우 그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정도로 하지마비나 대소변 조절장애와 같은 중증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나 척추관 내에 뼈나 이상 물질이 자라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머지 90%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영준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에서 가장 많은 증상은 척추관 내에 점막이 부어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입니다.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비수술적인 치료로 낫게 할 수 있습니다.” 고 말한다. 비수술적인 척추관 협착증 치료의 핵심은 부은 점막이나 기타 요인들과 손상된 신경을 치료하고 나아가 신경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영준 원장은 “봉독은 예로부터 탁월한 소염, 진통작용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깨끗하고 순수하게 정제된, 봉독의 강한 소염, 진통작용을 이용해 척추관 내의 부어오른 점막이나 염증을 치료하고, 압박을 받아 손상된 신경을 건강하게 한다면 척추관 협착증은 나을 수 있습니다.”고 강조한다.


꼬부랑 할머니라는 노래가 있다. 흥겨운 리듬과 재미있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내가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된다면, 더 이상 흥겨운 노래가 아닐 것이다.
이영준 원장은 “머뭇거리다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모든 분들이 꼿꼿한 허리로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고 덧붙였다.
 


김영도 리포터 kyd77200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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