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충주 나들이
한방과 유기농의 고장에서 웰빙지수 ‘Up’
의림지, 한방엑스포공원, 유기농 농장에서 자연과 생명의 순환을 배우다
사진 의림지2장 나란히 :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의림지’는 삼한 시대 농사용 저수지로 축조된 저수지로 주변의 노송, 정자, 폭포 등이 어우러져 제천 제1경으로 꼽힌다.
사진2 (엑스포공원) : 제천한방엑스포공원은 인체의 신비, 약초의 종류 및 한의학의 놀라운 효능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3 (소 사진이랑 상추사진 나란히): 국내 최대 유기농 쌈채소 농장인 ‘장안농장’에서 아이들이 유기농 소에게 양배추를 먹이고, 상추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의(義)’가 숲을 이룬 곳이라니, ‘의림지(義林池)’는 어떤 곳일까.
국사시간 기계적으로 외워대던 고대 3대 수리시설 밀양 수산제, 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 중 한 곳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는 내내 살짝 들떠 있었다.
어린시절 소풍가던 유원지 풍경처럼 의림지 입구 작은 놀이공원, 저수지 위의 오리배는 친근하게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의림지’는 삼한 시대 농사용 저수지로 축조된 저수지로 다른 곳은 농사용 저수지 기능을 잃었지만 의림지는 풍부한 수량으로 지금도 주변 평야의 주요 농업용수로 쓰이며 2천년동안 생명력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인근 평야의 농업용수 역할을 하면서도 제천 제1경으로 손꼽혀 유원지로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제천 최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물오리가 한가로이 떠다니고, 수백년 세월을 묵묵히 의림지를 굽어보며 위풍당당 수려한 기개를 간직한 소나무 숲이 한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의림지 제방 위의 수백년 된 소나무·버드나무 숲인 ‘제림(堤林)’은 “무어 그리 급하냐, 정신없이 바삐 살지 말고 쉬어가라” 찬찬히 손짓하는 듯 하다.
순조 7년(1807)에 세웠다는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같은 정자와 누각은 좋은 쉼터가 돼 주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가을빛이 내려앉은 의림지의 비경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의림지 과수원’으로 향했다. 저농약 사과 수확 체험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한방의 우수성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한방엑스포공원’
제천에 왔으니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단연 ‘한방엑스포공원’. 이 곳은 아이들과 함께 인체의 신비, 약초의 종류 및 한의학의 놀라운 효능, 우리 음식의 우수성 등에 대해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약초의 본향이라 불리는 제천의 약초는 일교차가 큰 준고랭지와 석회암의 사질 토양에서 자란 전국 최고의 약초로 그 우수성이 널려 알려져 있다. 제천약초시장은 전국 3대 약초시장의 80%이상 거래되는 시장이다. 매년 10월에는 ‘제천국제한방아이오엑스포’를 비롯해 약초와 건강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한방엑스포공원 내에는 국제발효박물관, 약초허브전시판매장, 수생식물원, 한방체험놀이터, 한방엑스포어린이공원 등이 있다.
국제발효박물관에서는 술, 김치, 치즈 등 발효식품이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한눈에 쉽게 배울 수 있다.
한방생명과학관은 4D영상과 한방체험을 통해 우리의 신체, 질병의 역사, 한의약의 원리, 진단, 치료법, 약초의 종류와 재료 등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약초허브전시판매장의 인삼 화분 만들기체험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체험이었다.
우리는 잘 키워서 6년근 인삼을 만들어보리라는 각오로 꾹꾹 흙을 눌러 다져가며 새끼손가락보다 가느다란 삼을 작은 화분에 고이 심었다.
1층 식물원도 다양한 허브식물과 토피어리 등이 아기자기하게 조성돼 있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머리가 맑아지는 듯 상쾌했다. 어린이공원 내 다양한 시설을 갖춘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공원 내에 있는 제천단양축협 한방한우프라자에서 우리는 한우를 배불리 먹고 숙소인 청풍리조트로 향했다. 한방한우프라자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
다음날 아침, 가을비가 내리는 청풍호수의 풍경은 단풍 물든 산빛과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 몽환적이고 아름다웠다.
전국 최대 유기농 쌈채소 농장 ‘장안농장’
다음 코스는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 위치해 있는 유기농 쌈채소 전문 농기업인 ‘장안농장.
장안농장 류근모 대표는 ‘상추 CEO’라 불리며 유기농 상추로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농 농장인 장안농장은 국내 상추와 쌈채소 출하·공급·판매량 부문 모두 시장점유율 1위다. 직원 수만 200명에 육박한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오로지 친환경적인 자연 퇴비와 수경재배 등으로 이 많은 쌈채소들을 키워낸다니 그의 열정과 철학이 놀라웠다.
12만여 평의 대지에 들어선 6개 농장에는 유기농 상추를 필두로 양배추·당근·브로커리 등 수십 여 종의 채소가 비닐하우스 135개 동에서 빼곡히 자라고 있다.
유기농 축사의 소들은 상품성이 떨어진 야채를 먹고 그 부산물로 친환경적인 퇴비를 만든다. 이 퇴비로 채소를 무럭무럭 잘 키우는 자연물질순환농법을 고집하는 그의 정직함이 이런 신화를 만든 바탕이다.
우리 아이들은 꿈뻑꿈뻑 순박한 눈을 가진 누렁이 소들에게 양배추 잎을 먹인다고 정신이 없었다.
축사 근처에는 거위, 토끼, 흑염소, 닭 등이 뛰놀며 우리를 반겼다. 바로 옆에는 감식초와 사과식초가 6년째 익어가는 장독들이 줄지어 상품화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상추가 파릇파릇 잘 자라고 있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비닐 한 가득 상추를 따 담았다. 부드러운 상추 하나를 따서 맛보니 맛이 진하고 향이 살아있었다. 농장 내 쌈채소박물관에 들러 다양한 쌈채소의 종류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이 “농촌에 내일이 없다”고 체념하고 있을 때, 그는 농업의 놀라운 가능성을 현실화해서 보여주었다. 장안농장을 방문해 체험하려면 홈페이지 www.10farmer.co.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유기농산물을 주문할 수도 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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