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영재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할까?’ 2012학년도 과학영재학교 합격생을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다.
과학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소재)·경기과학고·서울과학고·대구과학고로 전국에 4개 학교가 있으며 4월 접수를 시작해 7월 말~8월 초 합격자 발표를 마쳤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상위 1% 영재들이 모인다는 과학영재학교. 그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특히 올해 일반 과학고를 제외한 과학영재학교에만 5명의 합격생을 키워낸 와이즈만 영재교육 해운대센터에서 그들을 만나 공부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캡션>
▶와이즈만 영재교육 해운대센터에서 만난 2012학년도 과학영재학교 합격생들과 담당교사.
앞줄 왼쪽부터 석창훈(한국과학영재학교·부흥중3), 홍창민(대구과학고·신도중3),
권용헌(대구과학고·신도중3), 뒷줄 왼쪽부터 황세웅(부산과학고지원 발표대기·해운대중3),
정봉일 교사(와이즈만 영재교육 해운대센터 중등수학과 팀장), 김동욱(대구과학고·반송중3) 군.
(합격생 중 강승모(한국과학영재학교·부흥중2) 군은 이날 참석 못함)
①한 가지에 집착하라
수학·과학 영재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을 지속하려는 태도나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인 과제집착력 또한 뛰어나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해운대센터 교사인 정봉일 중등수학과 팀장은 “영재 아이들은 풀리지 않는 한 문제가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드는 집착력이 강하다”며 “본원 수업방식도 큰 문제를 두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깊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사고력중심 수업이라 과제집착력을 기르는 데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②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성취도가 높으려면 집중력이 필요하다. 또한 집중력의 기본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는 것. 아무리 머리가 좋다하더라도 공부 량이 적으면 그 분야에서 앞서갈 수 없다.
그들은 한번에 2~3시간은 기본으로 앉아 있는다고 한다. 주말에는 12시간을 공부하기도 한단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한다면 오래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그들은 “공부를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자기암시를 걸어 재미있게 공부하려고 노력해라. 그러면 저절로 집중력도 생기고 엉덩이가 무거워진다”고 조언한다.
③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라
수학·과학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바로 그 분야의 책을 일등공신으로 꼽는다. 어릴 때부터 본 자연도감을 시작으로 항상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 수학·과학도서이다. 그 중에는 학습만화도 포함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데는 책만 한 것이 없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다보면 자연스레 창의력과 사고력이 키워지기 마련이다.
정 교사는 “수학의 경우 초등에서는 선행학습보다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스도쿠나 퍼즐 등의 책을, 중등에서는 수학 관련 교양서를 많이 읽으면 도움된다”고 말한다.
④수학·과학 전문학원 도움돼
‘학교공부에만 충실했어요’라는 답변은 옛말. 그들의 공부비결 공통점 중 하나는 수학·과학 전문학원에서 창의적인 탐구활동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데 도움 받았다는 점이다.
초등 때부터 와이즈만 영재교육 해운대센터에서 공부해온 그들은 “수학·과학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어 창의사고력 중심수업의 와이즈만 영재교육 해운대센터를 택했고, 수업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탐구과정을 설계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방법도 터득했다. 또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같은 문제를 놓고 다른 친구들과 정보를 나누면서 폭넓게 생각하는 사고력도 키울 수 있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⑤취미생활 한 가지씩 가져라
공부하다가 힘들거나 지칠 때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의외로 악기를 연주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기타나 피아노 등 평소 다룰 줄 아는 악기 연주는 스트레스도 풀고 정서안정에도 도움 된다고 한다. 그 외 판타지 소설을 읽거나 나아가 직접 소설을 쓰기도 한다고 한다. 게임은 안 하느냐는 질문엔 주말에만 시간을 정해놓고 한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취미생활도 왠지 책만 볼 것 같은 그들에게서 의외의 답을 듣고 공부 외에 스트레스를 풀 만한 자신만의 취미생활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학습에 정진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되리라 짐작해본다.
Tip. 다음 호부터 과학영재학교 합격생들을 중심으로 한 개별인터뷰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전국 어디서나 지원 가능한 과학영재학교는 일반 과학고와 달리 학년 구분 없이 소수정예로 운영하며 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을 적용 받아 교과목도 대학기초과정 수준의 심화학습으로 개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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