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급증하는 치질, 술·과로가 원인

지역내일 2011-10-26


 제일항도외과
 서 균 원장

 치질은 분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병원 신세를 지는 질환으로 추워지면 더 급증한다. 이유는 실내외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찬 공기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치질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긴다. 대변을 볼 때 힘을 과도하게 주거나 오래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복부에 힘을 많이 주는 골프, 자전거타기, 역도, 씨름 등과 같은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와 낚시, 화투와 포커, 장시간 운전, 음주를 할 경우, 변비와 설사, 간경화증 등이 있을 때 발병한다. 

추운 겨울철에 왜 치질환자 급증하나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 시작에서 최종 단계까지 대체로 4시간쯤 걸린다. 최종 단계는 항문이며 항문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바로 직장이다. 직장은 대변이 우리 몸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해주는 미닫이문과 같다. 이 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 바로 치질이다. 치질이 술자리가 잦은 겨울철에 빈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주를 하면 정맥(혈관)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진다.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는 혈전(혈액 찌꺼기가 뭉친 것)이 생기게 되는데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 치질이 된다. 겨울 치질은 급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급성 혈전성 치핵`이라고 부른다. 겨울 치질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과음을 한 뒤 병원을 찾는다. 

치핵을 밀어 넣어야 할 정도라면 수술해야
 치질은 엄밀히 말하면 `치핵`을 말한다. 치핵은 대부분 내치핵(90~95%)이며 외치핵은 치핵의 5~10% 정도를 차지한다. 내치핵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분류하며 출혈은 있지만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으면 `1도`, 변을 볼 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변을 본 후 자연히 항문 안으로 되돌아가는 경우 `2도`, 항문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치핵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만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를 `3도`, 흔히 탈홍으로 불리며 치핵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도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내치핵을 `4도`로 분류하고 있다.
치질 치료는 정도가 심하지 않은 1~2도 내치핵은 온수좌욕과 약물치료, 식이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한 3~4도 내치핵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외치핵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증인 경우에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한통증을 동반하는 중증인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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