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수학
원장 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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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 지긋한 더위가 한 풀 꺽이고, 찬 기운과 함께 시원하게 느껴지는 계절. 이런 계절의 변화에 아랑곳 하지 않고 중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부터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을 바라보면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늘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책임 있는 행동이 요구된다. 갈등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학습에 대한 요구는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열심히 학습을 하는 소수의 학생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목표의식과 꿈이 상실된 피동적으로 학습에 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학습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멀리 보이는 꿈을 꾸지 말고 가까이 근접해 있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되, 실천하는 행동을 점검하는 ‘치밀함’이 있어야 된다. 주기적으로 있는 학교시험 결과를 분석해 보완을 해 나가되,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된다. 나태해지는 자신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약이며, 그런 자신과의 타협을 하지 말아야 학습의 목적과 학습에 대한 진정한 패러다임이 이루어진다.
둘째, 내신성적이 안좋아도 수능을 잘보면, 모의고사 성적이 잘나오면 대학을 잘 갈수 있다는 루머가 가장 큰 오류를 범하는 실패로 향해 가는 길이다.
셋째, 시험에 대한 행운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공부를 잘 하려면 효율성만큼이나, 지속성에 대한 무게를 두고 노력을 해야 한다.
넷째, 선행학습은 학습에 대한 책임을 질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며, 이것이 되지 않을 때에는 실속 없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기초없이 가는 빠른 진도는 결과적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위권으로 가는 공부방법을 택하는 것과 같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고 복습을 소홀히 한다면 학습의 집중력과 열정이 떨어진다.
유일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학습준비와 시간약속부터 잘 지켜야 한다. 이것마저 할 수 없는 학생들은 분명 자아가 아닌 패닉상태의 의지, 즉 부모님에 의해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 자녀가 스스로 할 나이가 되기 전에 부모가 가르쳐야 할 시기가 있다. 어릴수록 바른 판단을 내려주고, 바른 행동양식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쳐야만 배운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많은 학생들은 학습의 절정에 이르기 위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필요성에 대해서 절실히 느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변인의 의지로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지 않나 싶다.
스스로 익히고 학습에 대한 이유가 절실할 때에는 그 속도와 효과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예측하기 힘들다. 신체적, 정신적 성장발달에 맞지 않는 의지력의 결핍은 아이보다 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코꿰고 가는 큰아이보다 관심 한복판에서 벗어난 둘째아이가 공부를 알아서 더 잘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역량있는 큰 그릇을 만들고 싶다면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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