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를 만나다- 성남시의사회 전철환 회장

지역내일 2011-10-01 (수정 2011-10-01 오전 11:16:21)

겨울 문턱 넘기 전에 독감 예방접종하세요




임신 6개월째인 주부 박 모(30 분당 정자동)씨는 요즘 독감 예방백신 주사를 맞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임신부는 예방주사를 맞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행여나 아기에게 백신 주사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또 다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지난 2009년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던 신종플루 사태 이후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성남시의사회 전철환(가정의학과 전문의`21세기연세의원 원장) 회장에게 독감 예방접종에 관해 알아본다.


독감 접종, 기존 인플루엔자 뿐 아니라 신종플루까지 예방 가능
독감을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임신 중 백신 접종은 금기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임신부는 반드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유소아의 경우도 독감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수죠. 최근 나오고 있는 독감 예방주사는 기존의 인플루엔자 뿐 아니라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접종대상이 따로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성남시의사회 전철환(53) 회장은 모든 예방접종이 그렇듯 백신을 맞기 전에 몸 상태를 미리 체크하고 접종해야 예방접종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플루는 신종 변형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징을 잘 보여준 사례예요. 바이러스 질환은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가 어려운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죠.”


18년째 지역 주치의 역할 톡톡 … 꼬마환자가 엄마되어 찾아올 때 보람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전 회장은 지난 94년 분당에 병원을 처음 개원한 후 18년째 지역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한 지역에서 긴 세월을 지내다 보니 그에겐 마치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근한 환자들이 많다.
“처음 저와 만났을땐 중년이던 환자분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노쇠해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죠. 반대로 꼬마환자로 만났던 아이가 어느새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어 자녀를 데리고 찾아왔을땐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번집니다.”전 회장은 진료실에서 환자의 얼굴을 수시로 살피는 습관이 있다. 행여 하고 싶은 얘길 다 하지 못한 건 아닌지, 궁금한 얘길 미처 묻지 못한 건 아닌지 챙기기 위해서다.
“환자는 병원에 오기 전에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수 십 번 되뇌이고 온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진료실 문고리를 잡고 하는 환자 얘기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진료실에서 환자가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가기란 쉽지 않죠. 그 마음을 헤아리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진료환경의 변화도 반드시 뒤따라야겠죠.”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하는 성남시의사회 
올해로 3년째 성남시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의사회 회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에 애착이 많다. 특히 수정구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인 인보의집 정기방문을 통해 땀 흘리는 봉사의 참 의미를 배우고 있다.
“의사니까 의료봉사가 제일 좋지 않겠느냐는 건 편견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함께 점심식사를 만들어 드리고 오는데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지 몰라요.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고 나눔의 행복도 느끼구요.”
성남시의사회는 오는 16일 성남시와 함께 ‘성남시 건강축제’도 개최한다. 남한산성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벌써 6회째를 맞는다.
“건강을 위한 저만의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모든 병은 스트레스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짬 날때마다 골프와 헬스를 하고, 아내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걸 좋아해요.”
전 회장은 평소 동맥경화 예방을 위한 혈액순환제와 엽산, 비타민C를 꾸준히 먹고, 와인을 즐겨 마신다. 특히 그는 죽을 때까지 4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는 최신통계를 소개하면서 “이젠 암을 피해가려는 것보다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에요. 스트레스가 암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수록 건강검진에 신경 써야 합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독감 예방접종 Q&A
Q. 독감 예방접종은 언제 맞는 게 좋을까?
A.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적어도 2주전에 미리 맞아 두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드는 시간이 2~4주 정도 걸리기 때문. 독감예방백신의 주성분은 병원균으로, 약한 병원균을 몸 속에 투입해 그 병원균에 대한 항체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9~10월이 적기다.
Q. 독감과 감기는 어떻게 다를까?
A. ‘상기도 감염’이라고 불리는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 등 수 백 여 종의 바이러스가 단독 혹은 혼합되어 감염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병행되면 대개 1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 반면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고열과 오한, 두통, 전신 근육통,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 심한 경우 경련, 혼수상태, 급성기관지염, 폐렴 등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Q. 독감 예방접종과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따로 맞아야 하나?
A.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몇 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함께 넣어 만든다. 올해 생산된 독감 예방백신에는 지난해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H1N1)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독감예방접종을 할 경우 신종인플루엔자도 함께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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