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탈모 제로 프로젝트 Ⅳ 탈모와 가발

지역내일 2011-10-24 (수정 2011-12-20 오후 4:15:31)

‘가발의 무한변신’ 가발도 패션이다
변장도구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 … 볼륨 간절한 중년 여성들 부분가발 선호  


 


나이가 들면서 모근에 힘이 없어 축축 처치고 달라붙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인 상황에선 얼마 전 개봉한 3D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라푼젤이 사뭇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자르르 윤기가 흐르는 건강하고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클라이밍은 물론 무기용 채찍 사용까지 서슴지 않으니 말이다.
라푼젤처럼은 아니어도 초라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풍성한 머리카락은 이제 중년 여성 품위 유지의 필수사항이 됐다. 디지털 펌, 세팅 펌, 볼륨매직, 매직세팅 등 수많은 파마 이름 중 고유명사가 돼버린 뽀글이 파마. 일명 아줌마파마로도 불리는 이 스타일은 머리카락이 풍성해 보이는 정수리 부분의 볼륨이 가장 큰 특징이다. 뽀글이 파마가 생겨난 것 역시 머리숱이 없어 두피가 보이는 것이 민망해 그걸 가려보자는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뽀글이 파마 없이도 볼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바로 ‘가발의 무한변신’ 덕분이다.


빠진 머리 커버, 키 커보이는 정수리 부분가발 인기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3층 여성복 매장.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의 여성복들이 디스플레이 된 이 곳에 특이한 매장이 있다. 여성용 부분가발 전문 브랜드 ‘시크릿우먼’이다. 진열대 위에는 머리 뭉치들이 놓여있고 그 앞에 거울들이 있을 뿐이다.
시크릿우먼에는 상호처럼 일반적인 대머리용 가발은 눈을 씻고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이 매장의 가발은 여성, 그 중에서도 머리숱이 적거나 탈모로 고민하는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 업체를 창업한 대표(김영휴)도 주부이고, 직원의 95% 이상이 여성이다. 제품 홍보 역시 매장 진열이나 디스플레이 대신 직원들이 착용하고 고객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장에서 만난 주부 주미선(54 용인 동천동) 씨는 “처음에는 쭈뼛거리며 망설였는데 일단 들어와서 들러보니 신기하고 놀랍다”면서 “정수리 부분 머리가 많이 빠진데다 키가 작은 편이라 키를 커 보이게 하면서 볼륨을 줄 수 있는 기능성 가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발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가발은 탈모나 대머리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위장술(?)로 가리기에 충실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가발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변장과 위장을 넘어 패션소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본인 얼굴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디자인할 것
머리가 빠지고 없어서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부분을 무조건 가리는 가발이 1세대 ‘헬맷형 가발’이라면, 가발인 것이 표시나지 않게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던 것이 2세대 가발이다. 최근 등장한 3세대 가발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기본, 여기에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탈모로 고민하는 중장년층 뿐 아니라 머리카락에 힘이 없거나 숱이 적은 사람, 잦은 파마나 염색 대신 스타일을 살리려는 사람 등 20~30대들까지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만큼 다양한 손님들이 가발 전문매장을 찾고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머리 숱이 없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늘 똑같은 스타일만 유지하는 이들이 대부분. 하지만 최근 부분가발을 활용해 평소 시도하지 못했던 머리 모양을 연출할 수 있게 되면서 가발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있다. 
가발 전문업체들 역시 최신 트렌드에 초점을 두고 자신만의 스타일 연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객의 개성에 맞게 파마 염색 커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언제라도 매장에서 스타일링 작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 추세다.
분당 수내동에 위치한 맞춤가발 전문업체 가모디자인 폴레의 장태석 대표는 “가발은 가발 그 자체가 아니라 제품이 30%, 커트와 파마가 7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저렴한 제품부터 고가의 가발까지 가격의 종류는 무궁무진하지만 본인의 얼굴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디자인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스러움은 기본 … 파마, 염색, 커트서비스까지  
가발은 사람의 진짜 머리카락을 이용한 인모와 인공모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인모는  실제 사람의 모발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이 뛰어나 ‘가발은 역시 인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고가인 점이 단점. 반면 인공모는 저렴하고 탄력이 뛰어나지만 세팅이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머리를 손질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인 만큼 망 역시 제품선택에서 중요하다. 멋내기 부분가발이 아니라 오랫동안 착용하는 제품이라면 더더욱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정수리 부분을 풍성하게 해주는 볼륨가발, 짧은 머리에 붙이는 피스 모양의 부분가발, 완전한 형태의 전체 가발 등으로 나뉘는데, 사용하는 부위나 길이, 브랜드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보통 길이나, 모질, 망의 종류에 따라 10만원대부터 1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가발 판매가 활발한데, 1만원대의 앞머리가발부터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고객의 머리 길이나 스타일 변화에 맞춰 이미 구입한 가발을 손질해주기도 한다.
한국가발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발 시장 규모는 5천억 원. 이 가운데 60% 정도가 유전적 탈모를 위한 가발 시장이고, 나머지가 패션가발시장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때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가발업계의 시장성은 밝은 편”이라고 말한다. 협회 측은 사회활동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외모와 패션이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가발 시장이 2017년까지는 매년 40%씩 고속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분당 용인의 가발전문매장
숨기지 말고 보여주기로 스타일을 완성하세요


# 커트로 완성되는 헤어스타일 ‘다모 죽전점’ 
30년 이상 헤어 커트와 가발을 연구해 온 홍성호 원장이 운영하는 수제형 맞춤가발 전문점이다. 짧은 헤어커트부터 긴 생머리, 최신 유행의 염색머리까지 고객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다모는 단순한 가발과 구별되는 독특한 프리헤어시스템을 이용하는데, 본인의 머리카락 색상과 탈모 유형에 맞춰 0.03nm 나노 스킨인 숨 쉬는 인공 두피에 한 올 한 올 씩 머리카락을 심는 방법이다. 자연모를 심기 때문에 인공적인 티가 거의 나지 않고 통풍이 잘 될 뿐 아니라, 수영 사우나는 물론 머리도 감을 수 있다. 고객의 머리카락 굵기, 색깔, 두상, 기존 헤어스타일 등 정밀한 상담과정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맞춤가발이 만들어지고 이후 자연스러운 연출까지 해 준다.
문의 031-266-6886

#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가모 디자인 폴레’
분당 수내동의 가모 디자인 폴레는 짧은 머리를 긴 머리로, 긴 머리를 짧은 머리로 바꾸는 멋내기용 패션가발부터, 정수리 탈모를 커버하기 위한 부분가발, 암 환자를 위한 항암가발 등을 취급하고 있다. 맞춤용 가발 제작 뿐 아니라 스타일링 연출까지 해 주는 곳다.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는데, 가발 제작과 스타일링 연출로 지역 안에서 입소문이 많이 나 있다. 누구보다 탈모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장 대표가 직접 공장을 운영하며, 야탑과 수내동 두 곳에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장 대표는 “프리 메이크 스타일이라는 매장 슬로건처럼 자유로운 스타일 연출과 진짜처럼 편안한 제품 제작이 특징”이라며 “자체 공장에서 모발 연구와 함께 내피의 연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031-715-3382

# EIS공법으로 자연스러운 연출 ‘모터치 분당점’ 
분당 야탑의 모터치 분당점은 기존 가발과는 차별화된 EIS(Exact Image Skill)공법으로 매듭이 없어 티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EIS란 머리카락을 스킨에 임플란식으로 1~2가닥씩 수직 또는 경사직으로 심어 큐티클이 일정하게 동일한 방향을 이루도록 하는 신기술. 최종해 대표는 “기존 가발들처럼 매듭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난 것과 똑같은 연출을 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신공법으로, 큐티클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모발이 덜 빠질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레탄 소재가 아닌 의료용 실리콘을 이용해 두피가 배출하는 이물질과 땀 등을 흡수해 변색이나 뒤틀리는 현상도 해결했다. 탈모의 범위, 모발길이, 특허기술의 적용방법 등에 따라 가격을 달리 적용한 옵션제를 실시해 고객의 제품선택 폭을 넓혔다. 
문의 031-709-1214


# 착용감 뛰어난 실크망 부분가발 인기 ‘티아모’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가발전문 업체 티아모는 남성용 맞춤가발은 물론 붙임가발, 패션가발, 여성용 부분 가발 등을 취급하고 있다. 가발 전문공장을 직영하면서 직접 제조한 제품을 고객의 스타일에 맞춰 연출해준다.
헤어샵도 함께 운영 중인 티아모 안기순 대표는 “폐경기 이후 중년여성의 경우 처음에는 탈모 부분을 감추려고 가르마 위치도 옮겨 보고 헤어스타일을 바꿔보기도 하지만, 갈수록 정수리 부분이 휑해져 탈모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이어질 정도”라면서 “요즈음에는 파마를 하러 오는 여성 고객 중에도 탈모고민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여성 부분가발의 경우 제품에 따라 20만원부터 80만원까지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실크망을 이용한 부분가발. 가볍고 착용감이 좋으며, 진짜처럼 감쪽같아서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안 대표는 가발협회 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내년에 남성 부착가발 분야에서 2개의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문의 031-713-3114
 
# 필요한 만큼 증모하는 자연증모시스템 ‘하이모 죽전점’
영화배우 이덕화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국내 대표적인 가발전문업체 하이모는 탈모 정도에 따라 초기 탈모자를 위한 자연증모시스템, 초중기 탈모자를 위한 모발일체시스템, 특수가발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고객에게 꼭 맞는 시스템을 찾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하이모 죽전점 이병진 지점장은 “자연증모시스템은 늘리고 싶은 곳에 필요한 만큼 증모하는 방법으로 초기 탈모 해결에 효과적”이라며 “외과적 시술이 아니므로 시술 후에도 안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숙련된 스타일리스트들이 하이모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시술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물망 줄 하나하나에 심어진 모발, 그 사이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빼내어 혼합시키는 증모기술은 하이모만의 노하우로 꼽힌다. 하이모의 전문 카운셀러와 상세한 상담과정을 거친 후, 3D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두피 형상 제작시스템 등을 이용해 나만을 위한 맞춤용 가발 제작이 이뤄진다. 
문의 031-898-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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