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9월 초부터 시작한 ‘원어민 화상영어 서비스’. 값비싼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온라인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을 둔 리포터의 눈과 귀가 쏠렸다.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 나 남이 먼저 말을 걸기 전에는 스스로 입을 먼저 여는 법이 없는 평소의 딸 성격을 알기에 값비싼 수강료 내고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원어민과 어느 정도나 의사소통 하고 있는 지 한 반에 10여명 되는 아이들 속에서 발표는 잘하고 있는 지 갑갑하던 터였다.
원어민 강사와 온라인에서 영어 공부
‘구에서 운영하는 만큼 공신력과 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알아보기 시작했다. ‘원어민 화상영어 서비스’는 tbs 잉글리시닷컴에서 콘텐츠 기획과 온라인 사이트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송파구는 홍보와 회원 관리를 맡고 있었다. “tbs 잉글리시닷컴은 그동안 영어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2008년부터 화상영어를 선보였습니다. 이번에 송파구는 비예산 사업으로 tbs 잉글리시닷컴과 손잡고 초등학생 대상의 영어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송파구 교육협력과 임철호 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원어민 강사 1명과 수강생 4명이 인터넷으로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1:4 서비스의 경우 비용은 월 3만9000원. 수업은 월 ․ 수 ․ 금 주 3회 30분 수업과 화 ․ 목 주 2회 45분 수업 두 종류가 있다. 수업은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 수강생이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면 되었다. 원어민 강사진은 필리핀 교사 24명으로 이루어졌으며 20대 초중반의 여성 강사들이 많았다. “강사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그리고 한국인 교육 경험이 3년 이상인 사람들로 기준을 정했어요. 커리큘럼은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교재를 중심으로 짰습니다.” 김정훈 tbs 잉글리시닷컴 이사의 설명이다. 현재 송파구 화상영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회원은 약 170명.
레벨테스트는 무료로 이용 가능
사전 정보를 확인한 후 홈페이지(www.speec.kr)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초등학생 단계는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레벨 테스트 후 강사와 코스를 선택하면 되었다. 특히 원어민 강사와 진행되는 레벨테스트는 수강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므로 평소 자녀의 영어 말하기 실력이 궁금한 부모라면 한번쯤 받아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테스트를 신청하자 잠시 후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원격으로 우리 집 컴퓨터에 접속, 화상 카메라와 헤드셋, 화상 영어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구동하는 지 사전 점검이 이루어졌다. 레벨테스트 시간이 되었다. 필리핀 현지의 원어민 강사와 온라인 상에서 스피킹 테스트가 1:1로 진행되었다. 자기소개하기, 일상생활에 대해 말하기 등 비교적 쉬운 주제를 놓고 30분간 대화가 이어졌다. 테스트가 끝난 후에는 원어민 강사의 스피킹 실력을 평가 결과를 온라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수업은 원어민 강사와 수강생 4명이 학습하는 1:4와 1:1 서비스를 놓고 고민하다 다소 수강료가 비싸더라도 원어민과 말할 기회가 집중적으로 주어지는 1:1 서비스(월 7만7250원. 25분씩 주 2회 수업)를 신청했다.
원어민 강사 센스 있게 온라인 수업 진행
원어민 강사의 발음과 수업 진행 솜씨는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며 자신감 있게 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다양한 제스처로 영어 말문을 트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다.
영어 교재는 <Speak English>를 사용, PC 모니터에 교재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데다 강사의 얼굴을 보면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화 영어에 비해 아이가 수월하게 수업에 임하는 듯 보였다.
딸은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필리핀 원어민 강사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 했다. 특히 영어 학원과 달리 별도의 숙제 없이 수업시간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다고 했다. 반면 중간 중간 오디오가 끊김 현상은 개선점으로 지적했다.
‘송파구 원어민 화상영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내린 결론은 아이의 영어 말하기를 꾸준히 훈련시키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서는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권할 만 했다. 다만 수업 후 원어민 강사로부터 아이의 실력에 대한 별도의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평상시 아이의 수업 내용을 꼼꼼히 모니터하는 것이 좋다. 원어민 강사와 레벨 조정이 필요할 경우에는 화상영어 서비스 센터에 바로바로 연락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직원들은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으며 불편 사항은 신속하게 처리해 주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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