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산과 들로 자연을 느끼러 가고 싶다. 도시락 하나 뚝딱 사들고 가볍게 나설 수 있는 ‘소풍’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먼 곳이 아니어도 부산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축복’ 같은 자연이 손짓한다. 탁 트인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날리고 추억도 쌓아보자. 아이들과 손잡고 온 가족 소풍가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김부경·박성진·이수정·장정희 리포터
● 신선대
“멋진 바다 내려다보니 신선이 부럽지 않네”
신선대 근처 오륙도 해맞이 공원은 제주도 부럽지 않은 풍광을 자랑해 부산의 ‘섭지코지’라 불린다.
신선대에 올라서면 오륙도와 북항 부두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다가 가장 아름다운 가을이다. 따뜻한 햇살에 바다는 은빛으로 부서질 듯 반짝이고 하늘은 티끌 하나 없이 청명하다.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푸른빛을 담은 10월. 그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을 온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한나절 소풍 장소로 주부 김인주(38·남천동)씨는 신선대를 추천한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신선대는 절경이 탁월하다. 절벽 아래 펼쳐진 드넓은 바다와 하늘에 닿을 듯한 정상의 풍경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신선대유원지 주차장에서 20여 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어요. 아무데나 자리를 깔고 앉으면 보이는 풍경 모두가 예술이에요. 오륙도와 북항 부두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경은 가장 부산다운 경치인 것 같아요. 바다를 내려다보며 먹는 도시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 돌아올 때는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에도 들러보세요. 봄에는 유채가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오륙도 풍경과 어우러져 너무 멋지답니다. 제주도의 섭지코지 부럽지 않은 곳이에요.”
날씨가 좋은 날은 수평선 멀리 대마도도 볼 수 있는 신선대. 신라 말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유람했다고 전해지는 이곳에서 우리도 신선이 되어볼까.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 삼락강변체육공원
“탁 트인 드넓은 잔디 위, 우리들 세상”
삼락강변공원은 탁 트인 넓은 공간에, 각종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어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한 소풍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삼락강변공원에는 각 계절마다 각종 꽃들이 만발하다.
근처 감전야생화단지, 삼락습지생태원에도 들러보자.
휴일 집안에서 답답해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막상 나가려고 하면 뛰어다니고 별난 아이들 때문에 어디에 갈까 망설여진다. 아이들이 별나거나 어리거나 해서 복잡한 곳은 힘들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삼락강변체육공원을 권한다.
지난 여름 락페스티벌이 열릴 만큼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야구장, 농구장, 테니스코트 등 각종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인라인도로 등이 따로 마련돼 있어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가만히 못 앉아 있는 가족들을 위한 소풍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아들만 두 명이라 한 번 데리고 나가려면 큰맘을 먹어야 한다는 주부 이은희씨(37·학장동)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간단한 점심과 간식거리를 챙겨들고 오면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니고 아빠와 야구도 하고 무선조정비행기를 날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라요. 봄에는 유채와 꽃잔디,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너무 아름다워요.”
근처에 있는 감전야생화단지나 삼락습지생태원도 둘러보면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신기한 꽃들과 식물들이 가득해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무료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장정희 리포터
● 초읍어린이대공원
상쾌한 숲길에서 자연이 되다
어린이대공원의 빽빽한 숲 사이를 거닐다보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성지곡수원지의 물 위로 가을이 멋진 수채화를 그린 듯 반영된 모습이 아름답다
파란 하늘이 눈부시다. 바람은 기분 좋게 산들거린다. 초록숲은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으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성지곡수원지 위로 반영된 단풍이 든 가을산의 빛깔이 아름답다.
‘초읍어린이대공원’은 가족끼리 오순도순 소풍을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다. 도심 가운데 있어 접근하기에 편리하면서도 맑고 깨끗한 공기를 자랑한다. 하늘로 쭉뻗은 아름드리나무들 사이로 ‘푸른 숲을 지나 저수지로 가는 길’이라고 친절히 설명해놓은 ‘녹담길’ 따라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다가 너른 평지에 돗자리 깔고 앉으면 된다. 산책만으로 심심하다면 어린이회관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어린이대공원 내 꿈나무 교통나라, 숲체험 학습 센터, 꼬리명주나비학습장 등 아이들이 즐거워 할 공간도 많다. 대공원 입구에 위치해 있는 LG사이언스홀, 국립국악원 등도 좋은 학습장이 된다.
가족 소풍에 맛난 도시락이 빠지면 섭섭하다. 정성껏 만든 도시락을 맛보며 가장 신나하는 건 아이들이다. 오랜만의 나들이 길에 가뿐하게 집을 나섰다고 해도 걱정 마시라. 산책길 군데군데 오뎅이며 파전, 컵라면에 동동주를 파는 식당이 있어 엄마표 도시락을 싸오지 않아도 충분히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대연수목원, 평화공원
“다양한 수목과 생태하천 즐겨요”
대연수목원 내에는 아기자기 예쁜 자연생태하천, 생태연못 등이 조성돼 있고, 허브동산,
UN기념공원과 이어져 하루 코스 소풍 장소로 적합하다
대연수목원, 평화 공원 곳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거나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대연수목원, 평화공원, UN기념공원, UN조각공원,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은 하나의 산책코스로 연결된다.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은 나들이 코스가 된다.
평화공원과 이어진 대연수목원은 도심 속 수목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수많은 나무와 화초들이 어우러져 있다. 최근 조성된 허브동산과 생태하천도 나들이객의 인기 산책 코스다. 허브동산에서는 화려하진 않지만 작고 앙증맞은 꽃들을 볼 수 있다.
UN기념공원은 유럽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잘 정돈된 나무들이 이국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7살, 5살 자녀를 둔 주부 박희주(34·용호동)씨는 자주 이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김밥을 싸들고 소풍을 온다.
“각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어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생태하천은 시골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수초와 자연석이 어우러져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특히, 여름철 평화공원의 바닥분수는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랍니다. 우리 아이들은 올때마다 생태하천에서 거북이를 찾는다고 바빠요. UN기념공원 안에서는 연못 위 오리에게 모이를 준다고 바쁘구요.”
평화공원 잔디 위, 수목원 나무 아래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운 휴일 한 때를 즐기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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