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던져 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보던 학부모 강모씨는 안내장을 보고 ‘학교 프로그램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됐다. 안내장에 적힌 프로그램은 학교 수업의 연장이거나 단순 프로그램 위주였던 기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완전 변신’ 했음을 알려준다. 우선,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플롯, 바이올린, 리코더, 풍물반 등 예체능 과목의 대거 등장이 주목을 끈다. 두뇌계발과 주산암산, 마술 등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 독서반, 영어반, 한자반 등 전통적(?)인 프로그램도 새로운 교수법으로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을 돕는다고 한다. 실력과 행복이 자라는 방과 후 학교를 소개한다.
방과후 학교는 학교안 문화센터
“선생님, 정말 신기해요! 벌레가 약이 된다니....”
고잔동에 있는 모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일대 소란이 났다.
“이것은 겨울에는 벌레였던 것이 여름에는 버섯으로 변해 약용으로 사용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테이블 중간에 있는 동충하초를 서로 보려고 한다. ‘징그러워’하던 아이들도 가까이 다가와 신기한 듯 살펴본다. 이곳은 학교에서도 인기 있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생명과학 탐구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영향을 주고 있으나 어려워 접하기 힘들었던 생명과학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수업하는 곳이다.
다음 시간에는 ‘흙을 숨 쉬게 하는 지렁이’에 대해 배울 것 이라고 공지를 하자 “어휴 징그러워”하는 탄식과 “지렁이가 많아야 좋은 땅이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학교는 생명과학 탐구부 외에 한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들려주는 ‘보고 듣고 배우는 스콜라스 역사교실’ ‘지능로봇’ ‘마술’ ‘바둑’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움직이는 블록’은 자기가 만든 작품을 직접 실연시키는 프로그램. 작은 손으로 블록을 조립하고 작동시키기 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제작물이 왜 움직이지 않는지 결함 부분을 정확히 알려준다. 이내 움직이기 시작한 작품을 보며 희희낙락하는 아이의 표정이 즐겁다. 담당선생님은“아이들은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구성력을 갖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요. 우리나라의 과학자들이 이 교실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즐겁습니다.” 고 말한다.
12월 공연을 목표로 맹 연습중인 그룹사운드반도 변화한 방과 후 학교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유관기관 연계 프로그램 이용도 가능
중학교 방과 후 학교는 교과 실력 향상과 재능 개발에 역점을 둔 프로그램이 많다. 영어, 수학실력 향상반, 한국사검정시험 대비 ‘우리역사지킴이’ 등 교과연계 프로그램과 농구반, 축구반, 방송 댄스를 배우는 ‘아이돌 따라잡기 반’ 등이 개설돼 있다. 영상세대답게 동영상 UCC를 배우는 과정과 7080 통기타 붐 영향으로 기타반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중앙중학교의 기타반의 이름은 ‘필(feel)가는 대로 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즐기면서 방과 후 수업 하자는 의지가 담긴 클래스 이름이다. 한 학부모는 “방과 후 학교는 학교의 의지에 따라 내용과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차후에는 자기주도 학습이나 진로 탐색 등 중요하지만 교과과목에서 제외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필요하다고 하였다.
실재 몇몇 학교는 진학에 관계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멘토링’ 관련 프로그램이다. 안산교육청 내에 있는 안산 방과 후 학교지원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눈여겨보면 좋을 듯. 이곳 프로그램의 특징은 유관기관 연계 프로그램으로 내용과 분야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 있다. 안산환경기술센터와 연계한 프로그램 어린이 환경 교육은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한 극단 북새통의 ‘연극을 통한 사회 바라보기’는 청소년을 위한 연극 프로그램. 청소년성문화센터와 연계한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올바른 성과 자아에 대해 알아보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남양숙 리포터 m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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