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질퍽한 습지에서의 체험. 솔내습지탐사대의 생태체험활동이 한창이다. 미끈한 갯벌에서 맨발로 미끄럼도 타고 얼굴에 머드팩도 해보며 아이들이 감촉을 느껴본다. 갯벌을 손으로 떠서 갯지렁이며 농게, 조개를 잡아보는 시간이다.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습지보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전주시 솔내청소년수련관(관장 고봉호)은 청소년 습지탐사대를 결성했다. 초등 3학년부터 6학년까지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솔내습지탐사대는 8월부터 오는 10월말까지 도내 습지를 탐방하고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습지는 생명을 품은 땅
습지는 생명을 품고 있는 곳이다. 습지에는 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고 곤충과 식물들이 서로 공존해 나가는 터전인 셈. 미래의 주체가 될 청소년들이 습지에 관심을 갖고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탐사대 활동에 무게가 실린다.
습지탐사대원들은 그동안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 습지와 만경강 신천습지 탐방을 시작으로 습지 생태지도를 만들고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 부안군 줄포면 습지를 탐방했다. 습지를 따라 만난 동식물들은 대원들에게 흔한 풀들이 아닌 새로운 가치로 느껴졌다.
양지원(12 여울초5)군은 “엄마가 처음에 탐사대를 추천해주셨어요. 평소에는 습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습지 지도를 만들고 습지를 탐방하면서 곤충과 식물들의 특징을 알게 되었어요. 곤충들을 관찰하는 일이 재미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특히 탐사대는 전주 도심 속 생태습지인 오송제를 탐사하면서 밀잠자리와 노란잠자리, 깃동잠자리 등 청정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육상곤충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오리나무가 군락지 숲속을 이루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정서연(11 송북초4)양은 “우리 지역 습지에 대해 알아보고 습지에서 사는 생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물조사하는 일이 새로운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살아갈 습지 보호해 주세요
습지탐사대는 전북도청 환경보전과의 환경체험 교육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솔내청소년수련관에서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론중심의 환경교육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게 하고자 생태학습에 힘을 실었다.
솔내청소년수련관 송호영 교육팀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습지인 오송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요. 습지탐사대는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죠. 아이들이 풀 한 포기라도 직접 만져보고 곤충들을 접해 봐야 애정이 생겨요. 애정이 있어야 습지를 생각하는 마음과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기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솔내습지탐사대는 도심 속 자연 습지를 탐방하면서 다양한 습지 식생물과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도 느끼는 활동을 한다.
유준석(12 여울초5)군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사마귀가 뛸 수 있고 날 수도 있다는 사실과 농게의 생김새, 습성을 알면서 곤충들과 친해졌어요. 또 탐사활동으로 쓰레기는 반드시 직접 가져가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솔내습지탐사대는 내년 호남평야의 젓줄인 만경강을 중심으로 발원지부터 하류지역까지 체험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식생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설명을 들으면서 기록하는 등 체험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공간인 습지를 배우는 아이들은 사람도 생태계의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자연을 배워나간다. 자연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어른들도 있지만, 습지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희망이 보였다.
문의 : 063-278-8588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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