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삼전사거리 코너에 자리 잡은 <우렁이 보다 장맛>. 구수한 된장찌개에 푸짐한 쌈밥이 생각날 때 구미를 당기는 맛집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해 그리 오래된 음식점이 아닌데도 입소문이 나면서 식당 안은 늘 붐비는 편이다.
옛날 논두렁에서 우렁이를 잡아다 된장 풀어내 한소끔 팔팔 끓여낸 구수한 시골 된장 맛이 그리운 어르신들이 자주 들른다고 식당 주인 고현철 사장은 귀띔한다. 식당 안에 들어서면 ‘우렁이에는 단백질, 철분,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지방이 적고 칼슘이 많은 웰빙 음식’이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붙어있다.
이 집 대표 메뉴는 된장 또는 청국장 황태정식과, 갈비정식. 주문하면 우렁이가 푸짐하게 들어 간 쌈장이 제일 먼저 나온다. 약간 매콤한 맛과 순한 맛 2종류의 우렁 쌈장이 선보이는 데 짜지 않고 간이 심심해 채소 위에 듬뿍듬뿍 떠서 싸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쌈은 상추, 배추잎, 케일 등 예닐곱 종류가 골고루 나온다. 곁들여 나오는 된장이나 청국장 맛도 구수하면서 깊은 맛이 난다. “장맛은 오랜 노하우가 없으면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어려워요. 섣부르게 직접 담가 보겠다는 욕심은 버렸어요. 대신 식당을 오픈하기 전에 소문난 된장과 청국장 맛집들을 찾아 전국 각지를 다 돌아 다녔어요.” 주인장의 설명이다. 발품 팔아가며 까다롭게 고른 끝에 쌈장은 충남 당진에서 오랫동안 장을 만들던 곳에서 청국장은 탤런트 이정섭 씨 사촌동생이 괴산에서 직접 담그고 있는 것을 가져다 쓴다. 모두 국산 콩으로 담근 장이다. 구수하면서 깊은 된장 맛을 위해 청국장과 묵은 된장, 간이 진한 된장 세 가지 종류를 섞어서 맛을 낸다고 한다.
우렁 쌈장은 건강식에 관심 많은 손님들 가운데 찾는 이가 꽤 있어 따로 포장판매(1만5천원)도 하고 있다. 우렁이는 경상도 김해에서 잡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고 사장은 덧붙인다. 본래 우렁이는 해독작용을 해 간 기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은 음식이다.
LA갈비나 황태는 주문하면 바로 구워서 철판 위에 내온다. 다만 황태 정식과 갈비 정식은 모두 2인분씩 주문해야 하는 점이 다소 아쉽다. ‘화학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한 웰빙 음식점’을 모토로 삼고 있다는 주인장의 자랑대로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시골반찬 스타일이며 맛도 깔끔하다. 멸치를 넣고 된장을 풀어 간간하게 푹 조린 우거지나물과 들깨가루 듬뿍 넣어 무친 고구마순, 향긋한 취나물이 입맛을 돋우어준다. 배추 물김치와 간장에 삭힌 매콤한 고추는 뒷맛이 개운하다. 마른 반찬으로는 황태채 무침과 땅콩 잔멸치 볶음 등이 나온다. 밑반찬은 제철에 나는 식재료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식당 천장이 높아 시원스럽게 탁 트인 느낌을 주며 내부 인테리어는 퓨전 한옥스타일이다. 기와로 장식한 벽면이 인상적이다. 모두 좌식 테이블로 꾸며져 있으며 별도의 룸은 없다.
박주영, 이청용 선수를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단과 박태환 선수가 다녀간 뒤 남긴 사인들이 음식점 벽면에 빼곡히 붙어있다.
위치 : 삼전사거리 코너. 포스코샵 건너편 (주차 가능, 발레파킹)
(주소)송파구 잠실본동 250-5
영업시간 : 오전 11시~ 밤 10시. 설, 추석에만 휴무
대표 메뉴 : 된장 황태정식 1만2000원 , 된장 갈비정식 1만3500원 (된장 대신 청국장을 주문하면 1000원 추가), 우렁 초무침 1만5000원
문의 : (02)419-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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