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唾液)

지역내일 2011-09-25
‘제 얼굴에 침 뱉기’ 라는 말을 보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침에 대해서 불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타액이야말로 각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 중 하나이다. 침은 음식물 등을 통해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독성물질을 제거할 뿐 아니라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없애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침은 식도로 역류된 위산을 씻어 내리고 중화시켜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해주고 예방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옛날 선조들은 침을 옥천(玉泉)이라 이름 짓고 아주 소중한 존재로 여겼다.
동의보감 신형(新形)문에 의하면 “사람은 늘 옥천(玉泉)을 먹으면 오래 살고 얼굴에 윤기가 난다. 옥천은 입안의 침이다. 닭이 울 때,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 10-11시, 12시, 오후 4-5시, 해질 때. 땅거미가 들 때, 밤 12시 등 하루 아홉 번 자기의 침으로 양치해서 삼킨다”고 씌어 있다.
이는 침 자체가 천연보약으로서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침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1-1.5ℓ에 이르지만 자신도 모르게 계속 삼키기 때문에 많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침은 우선 아밀라아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화효소를 지니고 있어 음식물의 소화를 돕기 때문에 침의 분비량이 많을수록 소화가 잘 되는 셈이다. 또한 미끄러운 점액질 형태로 되어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하므로 입안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며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침은 또, 산성이나 알칼리성과 같은 화학적 자극을 중화 시키거나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며, 구강 내 이 물질을 제거하고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실제적으로 침에는 10여 가지의 효소와 10여 종의 비타민, 여러 가지 광물질, 유기산, 호르몬 등이 있으며 그 중 한가지의 타액선 호르몬은 세포의 생존과 분열을 촉진하고 몸의 기능이 쇠퇴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침을 뱉어내지 않고 자주 삼키면 그 분비를 촉진 할 수 있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개선돼 병을 없애고 장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침은 해독 및 항암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침을 대표적인 발암 물질인 아질산 화합물과 황색효소, 벤조피렌, 알킬화제, 기름 연기, 고기 연소 물 등에 작용시키면 이 물질들의 세포에 대한 변이성이 30초 내에 완전히 없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소중한 침이 입안이 있을 때는 내 몸을 지켜주는 소중한 보약이나 몸 밖으로 뱉어내고 나면 더러운 ''침''이 되어 버린다. 늘 함께 있어 소중함을 잊고 있는 공기처럼 천연 보약으로서의 타액의 소중함을 한 번 되새겨 보자.
 
십장생한의원 
강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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