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감염내과 전재현 과장
감염내과 의사들에게 ‘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하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하느냐’ 고 물으면 거의 모든 의사들이 예방접종을 잘 챙겨 드리는 것이라고 얘기할 것이라 생각한다.
병에 걸려 어떻게 치료하느냐 보다 어떻게 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건강하기 위해, 더 건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나에게 필요한 예방 백신이 무언지 미리 챙겨두어야 한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예방 접종이다.
성인에게 필요한 대표적인 예방접종의 종류와 예방 가능한 질환들을 알아보자.
1. 걸리면 생명을 잃기 쉬운 폐렴, 폐렴도 미리 막을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은 폐, 심장, 간,콩팥 등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65세 이상인 사람에서 자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 그 원인균들 중 가장 흔한 균이 폐렴사슬알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율이 높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폐렴사슬알균 백신(폐렴백신)은 되도록 많은 이들이 맞아야 할 백신이다. 또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패혈증, 부비동 및 중이염 등 폐렴 이외의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까지 있고 부작용이 매우 적어 유용한 백신이다.
올 겨울 여러 학자들이 신종플루의 대유행을 예상하고 있다. 또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가을에 나올 독감예방 접종도 중요하겠지만 폐렴사슬알균 백신을 맞아 놓는다면 독감에 의한 사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2. 발병시 급속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파상풍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파상풍균이 들어와 생기는 질환으로 감염 후 수일 내에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리고 10명중 2명꼴로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흙이나 녹슨 쇠 등 환경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균이므로 피부에 상처가 생기기 쉬운 여름철이나 여행, 골프 등 모든 야외 활동 중 이 무서운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귀찮아도 휴가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면 연령과 관계없이 우선 파상풍 예방 접종을 맞았는지 따져 보자.
3. 여행시 필요한 백신 ? 건강한 여행, 건강한 유학생활을 위한 예방 접종
여행 전 건강문제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 시에는 A형 간염, 장티푸스, 수막알균, B형간염, 황열, 일본뇌염 등 여행지에 따라 필수적인 예방 백신이 다양하다. 그러므로 필요한 사항을 하나하나 따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이미 일부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클리닉이 있으니 2개월전이나 최소 1개월전에 방문해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4. 수두, 홍역, 볼거리, 풍진 더 이상 어린이의 병이 아니다.
어릴 때 앓고 나면 다시 걸리지 않는 수두나 드문 홍역, 볼거리를 성인이 되어 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방접종을 하였다고 해도 30대 이하 성인들은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수두나 홍역, 볼거리, 풍진 항체가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소아를 돌보는 직업이나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특히 가임기 여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5. 65세 이상의 나이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또는 암, 당뇨병, 만성간질환 혹은 폐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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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자신이 이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면역이 억제되어 있는 사람들은 전염병에 노출이 되면 쉽게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때문에 예방을 할 수 있는 질환은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건강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켜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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