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몸과 마음의 보약을

지역내일 2011-10-15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몸도 마음도 긴장을 하게 되고 각종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늘은 높고 푸르며 자연계의 생명체들이 수렴의 기운을 받으므로 오곡백과가 결실을 맺는 계절이지만 우리의 생명력이 약하고 지쳐있는 경우는 가을의 숙살지기(가을의 수렴, 하강하는 금의 기운)에 휘둘리기 쉽다. 따라서 가을에는 올바른 몸과 마음의 양생이 필요하며 약한 생명력은 보약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

조직과 혈관의 수축과 건조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인체의 조직과 혈관이 수축하므로 이로 인한 순환기 계통의 문제로 인하여 각종 통증과 저림, 시림, 감각이상이 늘어난다. 건조해진 날씨는 호흡기 점막과 피부의 진액을 말려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과 피부염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게 된다. 보통 몸이 차고 건조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가을에 이러한 증상들이 호발하게 되므로 온윤(溫潤)한 기운으로 도와야 한다.
 
마음과 정신의 우울과 공허
가을은 높고 푸르른 날씨만큼이나 공허함도 커지게 된다. 가을철에 정신적인 우울감과 공허함이 커지는 것은 가을의 기상이 경청(輕淸)하고 금의 숙살지기가 강해지므로 정신적인 공백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새로운 것들을 계획하고 추진하기 보다는 정리하고 거두어들이는 시기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고 심장과 폐장의 기운을 다스려야 한다.

기운의 하강과 저하
가을에는 수렴의 기운이 강하여 자칫 약한 생명력은 가라지고 막히기가 쉽다. 기운이 막히면 우리의 생명력은 이를 통하기 위해 더욱 소모되며 가라지게 되므로 쉼 없는 생명력의 순환을 위해서는 적절한 기운의 보충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기운을 살려주고 들어주고 윤기 있고 따뜻하게 우리의 생명력을 돌보기 위해서 보하는 처방을 쓰게 된다.


몸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가을
여름의 무더위에 지치고 쉬지 못한 나의 생명력을 돌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유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물가와 경제불황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지 못하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투자해야 할 것이다. 정체불명의 만병통치식 처방이 아닌 나의 생명력과 체질의 상황에 꼭 맞는 처방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생명력을 알고 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정도이며 이를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안정이 최상의 보약이 될 것이다.



약선한의원 최호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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