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제중당한의원, 고행의 연속 축농증

지역내일 2011-10-12

글 : 제중당한의원 박재헌원장


막힌 코 때문에 공부하기 힘들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공부할때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칫 소리 내어 코를 ‘팽’하고 풀었다가는 조용하던 도서관이나 학교 수업시간이 분위기를 흐리게 되서 눈치까지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코를 풀어야한 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학습에 집중을 할 수 가없다. 이 쯤 되면 공부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축농증이 심한 학생에게는 수업시간이 기나긴 고행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두통도 달고 산다. 머리가 맑지 않으니 기억력도 감퇴하고 집중력도 현저하게 약화된다. 자연히 성적도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대기오염 등 환경적인 악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축농증은 끈적거리는 누런 콧물이 코를 막아버려 숨을 쉬기 위해 항상 코를 킁킁 거리게 된다. 입을 벌려 자기 때문에 입이 마르고 목이 칼칼해질 뿐 아니라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서 아침이면 가래를 한 움큼씩 뱉어내게 된다. 가래를 제대로 뱉어내지 못하는 어린애들은 코를 삼켜버리기 때문에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축농증을 비연(鼻淵)이라고 한다. 즉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코에 연못처럼 고인 것이라는 의미다. 황제내경은 비연은 탁한 콧물이 쉴 새 없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증인데, 이것은 담(膽)에 있던 열이 뇌(腦)로 옮아가서 생긴다고 했다.
비연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코피가 많이 나오게 돼서 눈이 어두워지게 된다고 했다. 또 축농증을 뇌루(腦漏)라고도 하는데, 뇌 바로 아래에 코가 있기 때문에 뇌와 연관시켰던 것 같다.
경악전서(景岳全書)는 축농증에 대해 술이나 기름지고 단 음식, 혹은 뜨거운 음식을 오랫동안 많이 먹으면 열이 뭉쳐서 진액이 부패해서 냄새가 나게 되는데 일찍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서 치료하기가 아주 힘들어지니 신속하게 치료하라고 했다.
축농증이 있을 때는 코에서 위로 죽 올라가 머리털이 난 부분에서 한 손가락 정도 더 올라간 곳을 십여 차례 꾹꾹 눌러주거나 영향혈부위 즉 양콧망울의 바깥쪽을 이삼십 차례 수시로 문지르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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