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의회 의원들이 심의위원회의 보류결정에도 불구하고 외유성 연수를 강행해 비난받고 있다.
노승연 설장수 권영진 등 유성구의원 3명은 15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14일부터 9박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관광지를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떠났다. 방문지는 대부분 여행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유럽 관광 코스다.
앞서 유성구의회 국외여행심의위원회가 지난 6일 연수 일정 대부분이 ''관광성''이라며 연수 보류결정을 내렸지만 의원들은 의정활동에 꼭 필요하다며 연수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 심의위원 3명 중 2명이 사퇴했다. 하지만 유성구의회는 연수를 강행하기 위해 이들을 대신할 심의위원을 급하게 선임, 서면심의를 통해 연수 심의를 마쳤다.
유성구의회는 또한 국외여행심의가 있었던 지난 6일 이전에 이미 여행사를 통해 계약을 끝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외여행심의위원회가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해외연수를 준비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4일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해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심의위를 요식행위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유성구의회의가 한심스럽다"며 "의회 심의위원회를 들러리로 만들고 1500여만원의 세금을 낭비한 해당 의원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번 유성구의회 문제를 계기로 대전시의회와 5개 자치구 의회는 해외연수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의 객관성과 해외연수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일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가려고 준비하던 윤종일 의장 등 다른 의원들도 해외연수 강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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