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한껏 연출한 외국음식 전문 레스토랑에서 느끼는 이색적인 맛과 분위기는 색다른 기분을 안기기 그만이다. 특히 요즘은 강한 향신료와 이색적인 조리법으로 부담감이 있었던 동남아시아 요리가 차츰 주목받고 있다. 자주 접하는 음식이 아닌 특이한 음식이 당기는 날, 독특한 콘셉트와 각양각색의 레시피로 특별하게 조리되는 태국 요리의 세계로 빠져보자.
태국 정취 물씬 느끼게 하다
올림픽공원 주변에는 다양한 요리를 콘셉트로 한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중에서 한성백제박물관 건너편에 위치한 골든타이는 중독성이 강한 태국요리를 내놓는 곳. 은근히 찾기 힘든 타이 레스토랑인데다 맛 또한 수준급이라 평가받고 있어서 점심, 저녁 식사시간이면 정통태국요리를 맛보길 원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다. 입구 쪽과 뒤쪽에 테라스가 마련되어 한결 여유로운 태국식 만찬이 가능한 이곳은 매장 안쪽에 들어서면 태국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금빛 일색인 태국식 문양과 코끼리장식, 액자 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소품 하나하나가 태국의 고급 레스토랑에 온 분위기를 연출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바로 태국 정통의 맛. 타이 음식을 모조리 모아놓은 이곳에는 메뉴판에 적힌 음식 종류가 참 많다. 얌운센, 뿌팟뽕거리, 카카오팟쌉파롯, 팟타이 등 발음하기 힘든 메뉴 이름이 자잘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정통 태국 맛
골든타이의 메뉴는 크게 스프, 해산물, 라이스, 누들 요리 등으로 나뉜다. 간단한 볶음밥부터 저녁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2, 4인용 세트메뉴와 코스메뉴까지 갖춰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는 폭이 넓다. 각 메뉴마다 재료 및 조리법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게재돼 있어 선택을 도와준다. 모든 메뉴는 태국인 주방장이 조리해 태국 정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지만 생강, 칠리, 고수, 정향 등 향신료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세계 3대 스프 중 하나로 꼽히는 똠얌쿵을 비롯해 볶음쌀국수인 팟타이(1만3000원․1만4000원), 타이식 커리 뿌팟뽕거리, 볶음밥(1만2000원, 1만4000원) 등이 인기메뉴. 애피타이저와 함께 주재료별로 2~3가지를 섞어 주문하면 여럿이 함께 푸짐한 정찬을 즐길 수 있다.
요즘처럼 쌀쌀한 가을에는 매운맛,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등 5가지의 맛이 조화된 똠얌쿵(소 1만5000원, 대 2만5000원)이 제격. 싱싱한 새우와 버섯이 어우러진 매운탕의 일종으로 첫맛은 새콤하고 끝 맛은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이다. 이와 함께 타이식 커리 뿌님뽕가리(3만4000원)나 뿌팟뽕거리(3만원)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봉커민이라는 커리 분말과 각종 야채, 뼈째 먹을 수 있는 소프트 크랩과 함께 요리한 뿌님뽕가리는 소스식으로 나오는데, 볶음밥이나 흰밥에 비벼먹으면 제 맛이 난다. 취향에 따라 생선을 발효시킨 남쁠라 소스나 타이 고춧가루인 쁘릭본과 함께하면 태국 현지의 맛이 좀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먹을수록 태국요리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질 터.
다양하게 맛보는 세트메뉴
점심메뉴로 세트메뉴가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다양한 태국음식을 맛보이기위해 이집 주인장이 특별 구성한 메뉴다.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주문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손님이 뜸한 평일 저녁에는 얘기만 잘하면 주문이 가능하다. 세트메뉴에는 커리, 볶음밥, 볶음쌀국수가 포함되어 있다. 2인용 세트(4만원)에는 꿍 팥 남프릭 파오, 카오팟 쌒 파롯, 팟 타이가이 등이 나오고 4인용 세트(8만원)는 얌운센, 뿌님 남쁘릭 파오, 카오팟 쌒 파롯, 팟 타이가이가 나온다. 여기에 커피나 음료수가 추가된다. 살짝 데쳐낸 쌀국수에 숙주, 두부, 땅콩가루 등을 가미하여 매콤달콤한 소스로 맛을 낸 팟타이도 베트남식 쌀국수와는 다른 맛으로 자꾸 손이 간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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