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모집 시즌이 시작되었다. 정보를 얻으려는 엄마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요즘 5살부터 7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최대 관심은 아이를 어떤 유치원에 보내느냐이다.
도현이 엄마 이혜숙(인후동)씨는 “아이들 먹을거리가 제일 걱정이에요. 불량 식재료로 잡음이 많잖아요. 유기농 식단이라고 원비만 비싸게 받고 모든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쓰지 않는 곳도 있더군요”라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현서 엄마 정지현(송천동)씨는 “내 아이에 맞는 교육기관을 선택하는 일이 어려워요. 제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아이를 오랜 시간 맡아줄 수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찾다 보니 어린이집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교사들의 인성은 어떤지, 교육환경은 어떤지 많은 부분이 신경쓰이죠”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어떤 기준으로 유아기관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부모가 많은 게 사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따라 각 교육커리큘럼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어 내 아이에 맞는 곳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유치원 다니는 비용이 적게는 한 달에 20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이상이지만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는 첫 교육기관이라는 인식에서 부모들의 관심은 높다.
유치원과 어리이집을 고를 때는 부모를 떠나 아이가 안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어떤 것을 내세우고 있을까.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과정과 특징 등을 소개한다.
◆ 자연교육 실천하는 코끼리 유치원
코끼리 유치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환경교육이라는 점이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는 체험시간이 많다. 이곳 아이들은 매주 직접 농사를 지으며 땅에서 나는 농산물의 소중함을 느낀다. 또 코끼리 유치원은 계절별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으로 강과 하천을 탐사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생태탐사 활동 중 강의 발원지부터 하구둑 걷기는 강살리네트워크 ‘강의 날 대회’에 우수사례로 뽑혀 찬사를 받기도 했다.
교육은 언제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과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유혜숙 원장의 설명이다.
자연교육을 실천하는 것에 먹는 것도 마찬가지. 양념류에서부터 모든 식재료를 생협에서 들여온다.
자연환경교육을 한다고 마냥 자연 속에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영어도 배우고 음악과 미술 등 예체능 수업과 요리실습 시간도 있다.
하지만 코끼리 유치원의 모든 교육은 놀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아이들 놀이에서 심화교육이 이뤄진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법을 찾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각자의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감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는 자연교육이 정답인 셈이죠.”
현장에서 직접 듣는 ‘코끼리 유치원’이 좋은 이유
재혁이 아빠 최승호씨
아이들이 야외에서 자주 놀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기존 교육시스템과 다르죠. 자연을 생각하는 태도와 습관은 창의적이고 구김 없는 사고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끼리 유치원의 교육철학은 자연 속에서 놀면서 학습하는 게 참된 교육이라는 점입니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재혁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나서 부쩍 달라진 점은 많이 의젓해졌다는 거예요.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문의 : 063-275-7849
◆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한빛어린이집
한빛어린이집은 창의력, 상상력 등을 발달시키는데 중점을 둔 교육기관이다. 놀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NIE교육, 미술, 국악연기, 가베,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인 창의력개발 등을 통합적으로 교육한다.
보통 만 1세부터 취학 전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보육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유아교육과정에 들어가는 만 3세부터 프로그램은 안전과 건강, 언어와 의사소통, 인지와 사고, 정서와 사고, 창작과 표현의 5개 영역으로 나눠지고 만 4세와 만 5세는 확장된 영역으로 세분화되어 교육이 이뤄진다.
공립인 한빛어린이집은 정부의 명확한 기준에 맞춰 커리큘럼을 구성하며 시설을 관리하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다.
아침 등원과 함께 이어지는 자유선택활동은 쌓기, 역할놀이, 과학, 조형, 목공, 실외놀이, 물모래놀이 등 11개 영역 속에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명상시간인 ‘마음키우기’로 정서를 발달시키고, 토의를 열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한다.
이정근 원장은 “아이 발달 연령별 기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학습이 이뤄져요. 부모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한글과 숫자를 깨우쳐달라는 요구를 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접 듣는 ‘한빛어린이집’이 좋은 이유
현호 엄마 정성진씨
가장 중요한 것이 원장님의 교육철학이라고 생각해요. 원장님의 교육마인드가 교사에게 전달되어 아이들에게 교육이 이루어지죠. 우선 한빛 원장님이나 선생님들은 아이를 사랑하는 게 느껴집니다. 또 무엇보다 선생님이 엄마처럼 세심하게 아이를 돌봐주는 게 마음에 들어요. 담임선생님이 주기적으로 아이의 발달상황에 대해 피드백 해주셔서 아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요.
교육프로그램은 생태학습이나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죠. 아이와 엄마가 소통할 수 있는 마주이야기 프로그램도 마음에 들어요.
교육비는 입학 전 충분히 설명을 해주세요. 그래서 엄마들의 불신이 없죠. 특히 직장맘의 경우 추가로 신경 써야 할 비용이 있다면 번거로울 텐데, 한빛은 그렇지 않아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해요.
문의 : 063-252-3030
◆ 아이들이 행복한 토마토 어린이집
토마토어린이집은 아이들의 꿈이 영글어가는 어린이집이다. 최선의 노력이 최고의 교사를 만들고 최고의 교사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는 교육철학으로 3세부터 7세까지 7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아이들 개개인이 가진 개성과 독창성을 존중하고 창의적이고 예의바른 어린이로 자라나도록 돕고 있는 것이 토마토어린이집의 교육이념이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 가정과 지역연계활동으로 진행한 봉사활동은 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부모들도 매년 양로원과 전주영아원, 독거노인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토마토어린이집은 인성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수업, 직접 아이들이 체험하는 문학활동, 영어, 한자, 독서지도를 하고 있으며 감성교육으로 바이올린, 켈리데이 축제, 숲속학교를 운영한다.
취학 전 7세 아이들 프로그램인 리더품성교육은 리더십교육으로 자신감을 키워준다. 또한 아이들의 감성지수를 높이기 위해 물 축제를 열고 생일날 원장과 함께 레스토랑에 가기도 한다. 토마토어린이집은 먹을거리를 중요하게 여겨 친환경농산물과 철저한 소독시스템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윤진희 원장은 “유아교육은 정말 중요합니다.부모님들께서 지금까지 형성해준 아이들의 인성이나 성격을 바꿀 순 없지만 방향은 틀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토마토어린이집의 교육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할수록 학습지, 영어, 한자, 지식적인 교육보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정서적 안정과 인성교육임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접 듣는 ‘토마토어린이집’이 좋은 이유
현빈이 엄마 임진경씨
“아이들 먹을거리를 유기농식단으로 해서 좋아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체험학습을 많이 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죠.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선생님과 아이들의 상호 작용이 잘된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있었던 일과를 알려주고 장단점을 담임교사가 전화로 이야기 해줍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서 안심이 되고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가면 갈수록 어린이집을 좋아하고 현빈이가 행복해하고 즐거워해서 직장 다니는 엄마로서 마음이 놓이고 직장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어요.”
문의 : 063-225-6213
◆ 인성교육의 보고 엄마랑 유치원
엄마랑 유치원은 전주역 부근 주택가 한복판에 아이들의 관심사가 제법 큰 근사한 놀이터와 텃밭을 갖춘 엄마 품과 같이 포근한 유치원이다.
엄마랑 유치원 류재란 원장은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는지 자신의 뿌리에 대해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우리네 부모님과 부모님의 부모님들은 어찌 살아왔고 지금의 내 삶에 그들에 대한 감사함이 어떠한 모습으로 깃들어 있으며 내 안과 우리 안에 울타리가 되어주는 조국을 늘 생각하고 있다고.
류 원장은 “오래 전에 다녀온 일본 연수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뭔가를 하나 얻어왔지요. 바로 가족을 중요시 여기고 나라를 위해 뭔가를 내가 할 수 있다는 정신이 아주 어려서부터 의식화 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엄마랑 유치원은 우리나라 국기의 가장 큰 뜻과 애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 조상들이 익혀왔던 여러 문화들을 아이들에게 경험시키고 있다. 유치원의 다양한 경험활동을 통해 원 생활의 즐거움과 우리의 가장 큰 울타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키며 올바른 의식과 생각을 심어주고 동시에 자신에 대한 사랑을 더 키워 나간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동네 등산로 청소나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는 봉사시간도 갖는다. 발달장애나 언어장애가 있는 반 친구들과도 편견 없는 긍정적인 조기경험으로 너와 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며 서로 도와주고 돌보아 주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이렇게 엄마랑 유치원 원생들은 실생활을 통해 인성을 키우고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법을 배운다.
현장에서 직접 듣는 ‘엄마랑 유치원’이 좋은 이유
진서 엄마 김현신씨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를 유치원에 처음 보내고 귀가할 시간까지 마음 조이고 있었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친구들과 싸우지는 않았는지 밥은 제대로 먹었는지 혹시 대소변은 실수하지 않았는지…. 직장일로 바쁜 저로서는 늘 아이 걱정이 앞서지만 얽매인 몸이라 나서서 해 줄 수 없는 게 현실이지요. 그런 부분에 있어 엄마랑 유치원은 저에게 구세주와 같은 곳이에요. 직접 텃밭에서 일구는 먹을거리도 그렇지만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외부강사보다 원내 교사들이 공부하고 연구해 아이들과 함께 하니 정서적으로도 더 안정된 것 같아요.
공부만 하면 최고라고 여기는 세상이다 보니 아이의 인성보다 학력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는데 공부가 아닌 사람됨이 우선이라 가르쳐 주는 이런 유치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의 : 063-241-2919
취재 김갑련 김성례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Tip. 유아기관 선택할 때 고려사항
“0세부터 만 5세 사이 뇌 발달 80% 이상 이루어져"
전북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 박선엽 장학사는 “최근 인지과학 연구들을 보면 0세부터 만 5세 사이에 뇌 발달이 80%이상 이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신경회로가 발달하는 만 3·4·5세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래 핵심 인재가 될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 생애 첫 교육인 유아교육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박 장학사는 내 아이에게 맞는 유치원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사항을 반드시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첫째, 교육과학기술부가 개발 고시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가?
둘째, 유치원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교사의 수가 학급수보다 많은가?
셋째, 종일제시간에 특성화교육보다는 유아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넷째, 학급당 유아의 수가 적정한가?(전라북도교육청 급당수용지표 / 만5세 25명, 만4세 20명, 만3세 18명)
다섯째, 자료실이 따로 정비되어 있어 유아가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가?
여섯째, 유치원비를 책정할 때 학부모와 협의하고, 교직원 현황 등 유치원에 관한 정보를 학부모에게 공개하는가?
도움말 : 전북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 박선엽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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