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정조대왕 조성 저수지 훼손

정조 때 농사용 조성 인공 저수지 ‘만석거’ 70% 가량 매립

수원시 “역사적 가치 몰랐다” … 수질도 농사용 부적합

지역내일 2011-09-18

“일제는 조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만석거(萬石渠)를 훼손했는데 수원시는 만석거 개발 당시 정조가 만든 저수지라는 사실조차도 몰랐습니다.”
한신대 국사학과 유봉학 교수는 1일 "1990년대 후반에 만석거 매립당시 개발 반대 운동을 펼쳤지만 매립을 막지 못했다"며 수원시의 개발계획에 쓴소리를 했다.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거는 조선조 성군 정조가 1795년 수원 일대에 조성한 국영시범농장에 물을 대려고 만든 인공 저수지로, 이 저수지로 인해 쌀을 1만석 더 생산하게 되자 이름을 만석거로 불렀다.
만석거는 일제에 의해 일부 훼손됐고, 1996년 수원시가 326억원을 들여 공원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형의 3분지 2가량을 무단 매립하는 바람에 현재 24만7천여㎡만 남아있다.
만석거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문화유적조사도 하지 않고 개발에 착수, 사학계 인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로 했다.
만석거는 현재 수원시의 향토유적으로 지정됐을 뿐 도의 문화유적 지정을 받지 못해 각종 개발시 문화재보호법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
만석거를 매립한 지역에는 운동장, 테니스장, 야외음악당,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고 야외음악당에서는 수시로 각종 음악회가 열려 인근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남아있는 저수지도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 각종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지난 6월 기준 8ppm에 달한다.
만석거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오염된 저수지 한복판에 대형 분수대를 설치, 바람이 불면 오염된 물이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날려 불쾌감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곽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면서 농사용으로 조성한 인공저수지는 훼손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흥분했다.
이와 함께 정조가 만석거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류에 조성한 서호저수지도 만석거가 공원으로 조성되던 해에 전체의 30%가량이 매립됐다.
서호저수지는 수질관리도 안돼 지난 6월 COD(화학적산소요구량)가 12ppm으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유 교수는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역사의식을 없어 만석거를 훼손했다"며 "하루빨리 문화유적으로 지정해 더 이상의 훼손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만석거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인지 몰랐다"며 "특별히 관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