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했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불변입니다. 주민이 공감하는 치안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현장에 있습니다."
9월 9일로 취임 1년을 맞는 강경량(48·사진) 전북경찰청장은 1년 내 현장에서 소통하는 ''공감치안''을 입에 달고 살았다. 경찰력이 필요한 상황에 대처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요구가 있을 법한 상황을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는 공감치안을 줄곧 강조했다.
강 청장의 이런 의지는 현장에서 작은 변화를 불러왔다.
민원인에게 인사 잘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말 잘 들어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경찰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불만요인을 점검하는'' 모니터 센터''를 설치하고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전 5분 면담제나 112 리콜서비스 등은 전북경찰의 일상적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농촌 특성에 맞게 마을 입구 CCTV 증설과 예약순찰제, 외지차량 기록, 1일 1마을 방문제 등을 통해 사건 발생건수를 전년(2009년 7월~2010년 5월) 대비 68.1%나 감소시켰다.
교통분야 정책도 ''현장성''을 대폭 강화했다. 통행량이 급증하는 지역에선 마을주민들과 함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교통안전마을을 지정해 공감대를 넓혔다. 도심권에선 보행자 교통사고 주의보, 예로우 사인제 등을 도입해 교통사고 사망 건수를 30% 줄였고 정지선ㆍ안전띠 준수율이 두 배 가량 늘었다.
경찰조직 내부에서도 소통시스템을 도입, 조직문화 쇄신과 사기진작에 주력했다. 신임 경찰관 전원을 1급지 경찰서에 배치하는 등 연령·체력을 고려한 ''유연인사제''를 펴 올 상반기 ''인사불만 제로''를 달성한 최초의 지방청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전북청은 이 밖에도 국민신문고 평가 전국 1위를 비롯, 정보활동 종합평가 1위, 체감안전도 2위, 치안만족도 2위, 교통사망사고 감소율 2위, 교통법규 준수율 3위, 형사 1인당 절도사범검거 3위, 4대 범죄 검거율 4위, 집회시위관리 4위 등 상반기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전국 16개 지방청 중 3위를 차지했다.
강경량 청장은 "도민 정서가 차분하고 인정이 많아 전북청의 치안여건이 좋아서 얻어진 결과"라면서도 "고품질 치안은 현장경찰관의 친절한 언행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전통으로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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