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우연히 들른 농업기술센터 1층의 전시대를 보고 느낀 놀라움. 전시대에는 안산에서 생산된 포도, 오이, 토마토, 쌀, 포도주, 된장, 양봉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반월·시화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안산에서 생각보다 많은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이 생소하지만 놀라웠다. 하지만 2009년 농가 인구는 9000명이 넘고, 농경지와 과수, 화훼, 채소 경작지가 9291ha나 된다는 시 발표에 의하면 안산은 산업도시이자 ‘농업도시’이기도 한 셈이다. 하지만 급격한 농경지 감소와 노동력 부족, 영농지도의 미흡 등은 안산의 농업이 당면한 현안이자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해풍을 마음껏 먹은 포도&포도주
인간에 의해 재배된 과일 중 가장 오래됐다는 포도는 안산의 소득 작물 재배 중 가장 비중 있는 안산의 대표적인 농산물. 재배 농가의 대부분이 대부도에 몰려 있어 ‘대부 포도’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의 포도는 바다가 가깝고 토양도 비옥한 천혜의 입지 조건으로 포도 껍질이 두껍고 타 지역보다 높은 당도를 자랑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재배 농가가 늘면서 현재는 지역 경재의 중심작물로 자리 잡았다. ‘도시민 대부포도 체험장’을 운영하며 도농간의 유대 강화를 꾀하는 등의 노력도 한다.
특히 2001년 출시된 그린영농조합의 ‘그랑꼬토 와인’은 지역의 대표적 특산물로 자리 잡으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부도의 높은 언덕에서 수확하는 포도라는 뜻의 그랑꼬토는 순하고 달콤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자랑하며 안산의 이미지 강화에도 한 몫하는 제품. 매년 열리는 대부포도축제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레드와인과 로제와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넓은 본오뜰의 맛있는 쌀
늦은 가을, 사동 본오 아파트를 지나 수원 쪽으로 달리다 보면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풍경은 고향의 벼 익은 풍경을 연상케 한다. 본오뜰에서 나는 쌀은 바닷바람과 수리산 저수지의 맑은 물을 이용하므로 깨끗함과 청정을 자랑한다. 지역 농협과 손잡고 브랜드화 되어 출하되고 있으며, 해당 농협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고. ‘본오쌀’, ‘군자 햇토미’, ‘상록미’ 등으로 출하되며, ‘군자 해토미’의 경우 감칠맛 나는 쌀을 위해 주문 즉시 도정을 한다. 깨끗한 물과 햇살을 먹고 자란 안산의 쌀로 신토불이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타 시설채소와 가공품
안산의 소득작물 재배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은 상추. 오이와 배추, 무, 시금치가 그 뒤를 따라오고 있다. 도기근교농업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친환경공법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 분야. 토마토와 오이의 안산선학골 작목반은 2008년 안양원예농협으로부터 우수 작목반으로 선정되며 친환경농산물 생산 인증을 받아 신선한 먹거리 생산에 가담하고 있으며, 오이의 팔곡작목반 등 그 외 많은 작목반이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 외 양봉공동브랜드 육성을 위한 양봉작목반과 국내산 콩100%, 국내산 태양초 100%로
진하고 구수한 재래 된장 맛의 상록수된장마을도 안산의 바람과 햇볕으로 큰 농작물.
안산에도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지금도 ‘안산의 농부’에 의해 재배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내 고장에서 나는 먹거리를 즐겨 애용하는 일!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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