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여고 빛날인으로 추천받은 서채원(3학년‧문과) 양은 교우들 뿐 아니라 교사 누구나 인정하는 학생이다. 학급의 소소한 일을 도맡아 하면서 싫은 내색 없이 야무지게 해내고 사려 깊게 주변 사람들을 잘 포용하기 때문이다. 이재인 담임교사는 “채원이는 점수 1~2점에 연연하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신경을 쓰는 보통의 공부 잘하는 학생과 다르게 넓고 깊은 마음을 가졌다”며 “교내 모든 선생님들이 채원이를 똑똑하고 바르며 지도력이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 한다”고 칭찬했다.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서 진득함 배워
채원양은 고2때 참여한 교내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 방법은 물론이며 고3생활을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쌓았다. 선배들과의 만남, 주요과목 교사들이 전한 공부방법 등이 밑거름이 되어 성적을 올릴 수 있었고 공부의 방향성도 다잡았다.
“자기주도학습반에 들어가지 전까지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에 가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다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있지 않는 제 모습에 변화가 시급하겠다는 생각으로 자기주도학습반에 신청하게 됐죠. 매일 저녁11시까지 학교에서 자습을 했고 중간 중간에 특강을 듣고 공부코치를 받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를 통해 얻은 것은 바로 집중력이다. 의자에서 몇 번씩 들락날락했던 과거의 습관을 떨치고 엉덩이에 힘을 기르게 된 것. 채원양은 “요즘은 계획한대로 학습량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책상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내게 좋은 영향을 줬기에 친한 2학년 후배에게 그때 기록했던 수첩을 빌려주면서 학교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신청하라고 권했다”고 얘기했다.
“수첩을 들춰보면 1년 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당시 3학년들 중에 소문이 자자했던 쟁쟁한 선배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특강을 들려준 것이 많이 기억나요. 정기고사 준비방법, 주말을 보내는 방법 등 공감이 가는 얘기를 자세히 해줬거든요. 제 눈에는 완벽해 보이는 선배들인데도 후회스러운 것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겼고요.”
학교 안팎에서 왕성히 발휘된 도전정신
방학기간동안 수시 원서를 준비하면서 지나온 고교생활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었던 채원양. 학교생활을 즐겁게 보내면서도 많은 활동을 통해 한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에 스스로 뿌듯함이 들었다.
고1때는 서울시 지적 장애인 자립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청소년 농구 동아리 보조요원으로 꾸준히 참여했고 ‘METEOR 청소년 외국어 봉사단’ 주니어 회원으로 1년간 활동했다. 1학년 여름방학에는 ‘청소년 국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괜찮당’을 만들어 국회의장이 돼 국회 진행을 맡아보는 등 정치가로서의 간접경험을 하기도 했다. 경희대에서 주최한 모의유엔회의에도 참여했었다.
교내 활동도 열심이었다. 학생회 활동을 비롯해 친구들과 스터디를 결성해서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읽고 요약해 서로 의견을 나눠보는 특별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채원양은 “고2까지 이것저것 많은 활동을 했는데도 아쉬움이 있다. 후배들에게 2학년까지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면서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도 관심 있는 분야를 즐겁게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갔음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초등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채원양.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재미가 있기에 요즘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메모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블로그에 생각을 표현해본다. 시사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때문에 9시 뉴스는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과목은 정치에요. 2학년 때 교과로 접했는데 선생님이 들려주는 시사얘기가 흥미로웠어요. 수업시간에 하나를 배워서 그날 저녁뉴스를 보면 알아듣는 게 하나씩 둘씩 늘어나더라고요. 바로 적용되니까 더욱 재밌었어요. 요즘도 매일 9시뉴스를 보면서 엄마랑 할머니랑 얘기하는데 서로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요.”
기조학문 ‘사회학’ 전공하고 싶어
완벽해 보이는 서양에게도 취약점은 있기 마련. 중요한 순간에 마지막 스퍼트를 발휘하지 못하는 점이다. “시험 대비를 할 때 2주전부터 계획 세워 열심히 하지만 힘을 쏟아야할 마지막에 힘을 못내요. 이걸 깨기 위해 계획을 더욱 꼼꼼히 세우고 기간을 앞당겨 짧게 집중하게끔 의도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본인의 부족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수능 전까지 이 점을 보완해갈 계획이다.
채원양은 사회학을 전공하고 싶다. 장래희망은 아직 정해놓지 않았다. 기조학문인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신중하게 미래의 모습을 잡아볼 생각이다.
8월에 접수 마무리된 수시를 지원하면서도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일관되게 사회학과에 지원서를 넣었다는 채원양. 대학 입시가 마무리되면 봉사활동과 중국어 배우기에 매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일관된 꿈을 품고 오늘도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을 채원양의 미래를 응원해본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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